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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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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접시에서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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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2-10-29 23:16

본문

접시에서

=이기성

 

 

    새하얀 머리칼을 가진 밤이 더듬거리며 오는 동안 남은 것이 없었다. 나의 접시엔. 그것은 오래전부터 비어 있었고. 한밤중에 문 두드리는 사람을 환대해야 한다고, 그것이 이 집의 내력이라지만. 나는 빈 접시를 보면 슬퍼졌다. 검은 새들이 멀리서 울었다. 왜 슬픈 밤이 오는 것일까, 생각에 잠겼다. 하얀 밤이 하얗게 오는 동안 접시 위에 비친 얼굴을 보았다. 그것은 납작하고 희고 무의미한 얼굴이었다. 깨진 창문으로 달아난 영혼처럼. 검은 새들이 접시에서 울었다.

 

   얼띤感想文

    단발머리처럼 볶은 머리칼을 젖히며 오고 있었다 긴 터널을 지나 외곽도로를 통과하며 속도가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 깊은 밤에 아무것도 내어 줄 수 없는 공간에서 무엇으로 대접해야 할지 난감한 기류만 흘렀고 그녀는 철문을 기꺼이 당겼다 그러나 잠겨 있었다 뚜벅뚜벅 걸어가 열어 주었다 검은 청바지에 검은 재킷과 칭칭 목도리 하며 양손엔 검은 봉지를 들며 웃으며 서 있었다 껍질을 도려낸 과일들, 병뚜껑이 날아간 병들과 우린 나란히 앉아 있었고 어제의 공연과 그저께의 술좌석을 들었다 울산 그 어디, 분화의 빈방에서 뒷모습이 아름다운 분화의 남자는 킹크랩을 샀다며 킹크랩을 먹은 얘기와 킹크랩 냄새가 나는 밤에 살아 숨 쉰 게 발에 낚여 올랐다 킹크랩은 안도의 바다로 깊은 내막을 몰며 들어가 영혼처럼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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