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꿈속의 =양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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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2-10-30 13:54본문
꿈속의 꿈속의
=양안다
멀어지는 사람을 바라본다 불러도 들리지 않을 곳에서, 어쩌면 고함으로 닿을 수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당신, 다정하고 부드러웠는데 지금 우린 이토록 병들어 하염없이 서로의 눈빛만 바라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기억나요? 평생 늙지 않고 눈멀지 않는 반려견, 그 개와 우리 자식들이 뒹구는 모습 말입니다 당신이 먼저 떠나고 나서도 모두 잘 살고 있습니다 울지 말아요 울지 맙시다 그러지 말고, 내게 이곳 얘기를 들려주면 안 됩니까 그 순간 당신의 목이 툭 떨어져 바닥을 구르다가 멈추고는 나를 바라보는데 평생을 꿈속에서 보낸 이가 소년의 모습으로 잠에서 깨어난다면, 어느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눈을 떴다 말라 죽은 곤충들이 떨어져 있고 그것을 힘껏 밟아 나갈 때 발밑으로 폭죽이 터지는 동안 지평선 끝자락에서 풍경을 온몸으로 밀어내며 꿈 밖으로 걸어 나가려는 이가 있었다
얼띤感想文
나는 누운 곳에서 오래도록 들리지 않았다 무거운 바위처럼 아득했다 고함은 고함 같지가 않았고 꿈은 깊어서 꿈을 지워야만 했던 순간, 그 위로 어두운 그림자만 걸어 다녔다 여긴 제가 있을 곳이 못 됩니다 집에서 혼자 쉬고 싶어요 부쩍 는 몸은 가눌 수 없고 이리저리 걷는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당신이 떠난 자리를 닦으며 보이지 않는 자리를 지울 순 없었다 빵 부스러기가 빵을 모르듯이 어느 날 반죽은 돌아가고 그러나 여긴 반죽이 없는 계절 오봉을 내밀며 껄끄러운 억양만 마셨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있는 것인가? 저기 한 세계를 향해 감은 눈을 바라보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풍경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낯선 철로를 걷는 것처럼 이름도 모르듯 한 정류장은 잊히길 만을 원했던 건 아니었을까 아직 떠나지 않은 기억은 잠깐 졸음 속에서 되살아나 긴 눈만 깜빡거렸다 아직도 비 내리는 바깥을 보며 천천히 걸어야 할 이 땅 위에서 내려와 앉은 저 새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오로지 나오지 않는 입김으로 아래로 흐르는 저 입김을 받아들일 순 없었다 있지도 않은 자리만 닦으며 오지 않는 마음만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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