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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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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림자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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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2-10-31 14:06

본문

그림자

=송재학

 

 

    가끔 내 그림자가 앞뒤 둘이다 그들은 진하고 연한 색으로 나누어진다 앞 그림자는 언구럭스러워 그늘에 들어가면 실루엣처럼 봉곳하고 뒤 그림자는 무거워 우울증과 비슷하다 흩어지고 모이니 벌거숭이 저들을 쉬이 호명하지 못하겠다 그림자의 눈치를 보며 조심하는 계단을 내려간다 난간은 순간 비틀거리며 그림자의 빈혈을 붙들지만 그림자도 계단을 놓칠세라 육신보다 먼저 이지러진다 잊었던 통증 여럿이 그림자를 으깬다 발목이 뭉개어져도 참아내자 그림자는 흔들리더니 겨우 하나가 된다 등의 육신을 떼어내지 못하니까 자세히 살피면 윤곽이 매끈하지 않다 그림자가 두통을 만지다가 병실을 지나친다

 

   얼띤感想文

    그림자는 詩想의 상징적 시어다. 시상은 나도 있고 너도 있다. 이 우울한 세상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그 그림자를 불러내는 일은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마치 계단을 밟듯 빈혈처럼 윤곽은 잘 잡히지 않는다. 그림자가 하나로 뭉치는 일은 여럿의 그림자를 으깨는 일이며 그러는 와중에 통증도 여러 번 겪게 된다는 시인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거 같다. 시는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과 내가 계획한 일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바닥은 늘 매끄럽지만 들여놓은 그 착상은 매끈하지가 않다. 육신처럼 완벽하게 뜯어내 놓을 순 없으니까 그림자를 만지는 일은 두통에 가까운 것이며 마치 병실에서 나온 기분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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