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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려 =허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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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7회 작성일 22-11-02 22:06

본문

반려

=허은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눈빛에 책임이 있어요 거친 여울 저무는 기슭에서 서로의 눈에 스민 계절을 헤아리며 표정이 닮아갈 날들 그리하여 어느 날 세상에 지고 돌아온 당신이 웅크려 누울 때 적막한 등 뒤에 내 몸을 가만히 포개고 우리는 인간의 말을 버리기로 해요 우리 숨이 나란하도록 밤이 깊도록 당신이 나를 업고 걷던 그 밤처럼 당신의 등에 내 글썽임과 부끄럼까지를 잠시 올려두고 긴 밤을 낙타처럼 걸어갈 거예요 서로의 잠 속으로 스며들어가 젖은 얼굴 어루만지면 새 빛은 다시 우리 가난한 창으로

 

   얼띤感想文

    글은 좋은 동무다. 가장 품위가 있는 내 마음의 동료다. 외국의 유명한 교수의 얘기다. 한국인은 가장 사치스러운 문자를 누리고(享有)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소통할 수 없는 문자는 글이라 할 수 있을까? 서로의 눈빛으로 나를 이끌 수 있는 문자, 지난 시간을 닦을 수 있는 글자,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보이고 그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은 낙타처럼 밤길은 그리 길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미 가버린 하루를 조용히 씻을 수 있게 내 앞에서 조곤조곤 바라보는 문자여, 너의 눈빛에 안도하며 긴 잠을 청할 수 있게 나의 가난을 벗을 수 있게 내 마음을 다독거리며 오는 반려, 그건 바로 문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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