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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주의 빈치 =이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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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2-11-04 21:09

본문

우주의 빈치

=이제니

 

 

    지평선은 다가갈수록 멀어지고 있었다. 끝 간 데 없이 늘어나는 직선의 행렬. 빈치는 어둠 속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양치식물의 얼굴로 서서. 어둠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는 듯. 나는 다가가지 않는 방식으로 빈치에게 다가간다. 빈치는 말하지 않는 마음으로 멀리 멀리에서 빈치 빈치 한다. 우리의 기억은 빈치의 곁에서 자줏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바람은 바람처럼 크고 촛불은 촛불로 흔들리고 있었다. 엄마는 소녀의 어린 양. 엄마는 소녀의 어린 양. 엄마는 여전히 내 주머니 속에 가만히 들어 있었다. 이제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야. 이제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야. 기울기를 알 수 없는 감정의 계곡 앞에 서서. 빈치는 빈치 빈치 울면서 노래하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이는 자세로. 기억의 언저리를 맴도는 자줏빛으로 타오르면서. 그것은 붉고 푸른 먼지와도 같은 것으로.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직선 혹은 곡선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이 세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지워진 기억을 이어나가듯 빈치가 다가오고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서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있었다. 어쩐지 그것은 묵직하고 괴롭고 그립고 아픈 것으로. 내 차가운 손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주던 누군가의 말 없음 같은 것으로. 어둠은 빛에 가깝게 타오르고 있어서 내 두 눈은 점점 더 넓게 열리고 있었다.

 

   얼띤感想文

    천정은 무거울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지하의 우울함이 지하의 우울로 들어 올려 지하의 우울함에 비친 바람이 마치 눈치를 준 것으로 오해한 것처럼 지하의 우울함에 펀치로 날리고 있었다 전주에 버려둔 터진 종량제 봉투처럼 펀치만 흘러 스며들고 있었다 사고는 가만히 앉아서 사고가 되는 방식을 이끌며 펀치를 감싸기만 했다 그러자 풍경은 피를 흘리고 둘레에 못 미치는 피부가 헐기 시작했다 굳은 동공에 큼지막한 얼굴을 내밀며 들여다보고는 분홍빛 사건을 넣고 아니 넣기도 했으며 다시 살짝 빼기도 하면서 조율하는 그 둘레에 그만 기절할 것만 같았다 처음은 힘을 주지 않았으나 무언가 피어올랐던 기괴한 조합과 울창한 숲의 전도자 그리고 메아리, 점점 투명한 세계에 이르는 더욱 쫀득한 시선을 보냈으며 여기에 불타는 두개골을 젖는 사건의 경위에 펀치는 그만 악보가 되었다 손등에 땀이 맺혔다 닦을 새 없이 자세만 바꿔가며 계속 밀려오는 저 직선의 골파기, 어둠은 순간 빛이었다가 다시 붙들며 붙들어야 했던 저 고정관념, 저것이 죽을 때까지 바닥을 모르는 마음이, 굴릴 수 없는 빛을 굴리고 있었다 흔적이 없는 흔적으로 치약을 잊고 있듯 사방으로 튀어 간 코로나 19의 행렬, 배양은 거기서 멈춰 선 것일까, 상실한 병력을 떨어뜨리며 운세를 점치기는 너무 늦은 시각, 헛웃음이 꿈속으로 퍼져 오르고 일곱 살 난 아이의 정체를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사라져 간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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