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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들 =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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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11-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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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들

=김 언

 

 

    자동차는 어젯밤에도 지나갔다. 오늘 밤에도 내 배꼽 밑으로 지나갔다. 성당의 종소리가 명랑하게 울리는 내 하반신에도 공장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들린다. 나는 신전이다. 누구보다 딱한 사정을 들어주는 한 노인의 지루한 설교 소리가 벽에 가서 그친 뒤에야 나는 몸서리를 친다. 가려워서 피부밑을 긁었다. 깊숙한 메시지는 더 깊숙이 들어가서 2세를 생산한다. 소요를 준비하는 조용한 군중들이 난폭하게 더 난폭하게 출구를 열고 쏟아지는 용액과 뒤섞인다. 오늘 밤에도 고통스러워하는 아이가 잠에서 깨는 연습을 내가 하고 있다.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내는 소리. 배꼽 주위를 맴도는 아이의 질퍽거리는 소음이 젖은 몸을 일으켜 다시 걸어간다. 연기 속으로 수천 명의 출근길이 열리고 나는 다리를 뻗는다. 낮에는 공장으로 주말이면 교회로 새벽에는 저 혼자서 질주하는 자동차를 타고 그가 왔다. 나는 도착하는 밤의 꿈이다. 수천 명이 그 잠꼬대에 깨어났다. 각자의 집에서 마치 관객들처럼 일어나는 내 몸을 껴입고 나갔다.

 

   얼띤感想文

    시제 한 사람들, 여기서 한은 수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같은이라는 의미가 더 짙다. 같은 취미나 혹은 가족, 가족에서 좀 더 큰 개념의 작은 사회를 이루는 어떤 사람, 사람들로 말이다. 여기서 화자와 대조적인 시어를 본다면, 자동차, 성당의 종소리, 공장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 한 노인의 지루한 설교 소리, 소요를 준비하는 조용한 군중들, 연기 속으로 수천 명의 출근길이 열리고, 이들 모두는 화자와 직접 연관된 시 객체를 은유한 문구다.

    자동차처럼 매시간 머물러 앉아 어떤 사고를 운전한다. 나는, 마치 생산적인 문구를 떠올리려 성당의 종소리처럼 시집을 읽고 잠시 멈춰버린 공장을 돌리듯 마중물을 꿰어 보는 이 시각, 노인(路人)으로서 흰 벽에 긁적이며 바라보는 너는 몸서리 칠만도 하겠다. 그러나 하루 반성, 성찰 어쩌면 지루한 시간이 절대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을 묶어두기 위한 새벽을 향한 어떤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이러는 가운데 노인 한 분 다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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