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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꾀병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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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2-11-07 21:53

본문

꾀병

=박세미

 

 

    곧 아플 겁니다. 슬픔이 오기 전에 아플 거예요. 물에 빠진 개와 눈이 마주쳤을 때 마침 나는 차가워졌고 조금 늦게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프고 나면, 정말 아플 겁니다. 스스로를 믿는 힘으로 갑자기 손이 아프면 혼나지 않았습니다. 열이 나지 않아도 따뜻한 손이 이마를 짚어주었는데 온몸이 아픈데 온몸이 그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대로 다이빙대에 올라 검은 구멍 속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우아한 몸짓에 뛰어내렸는데 온몸이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죽은 개의 얼어붙은 꼬리를 꼭 붙잡고 매달려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속는 힘으로

 

   얼띤感想文

    곧 오를 겁니다 흔적이 죽기 전에 오를 거예요 지상에 핀 꽃향기가 흘러나왔을 때 구름은 이미 흩어졌고 보편적인 환상을 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광택이 나면, 광택은 곧 죽을 겁니다 믿지 마세요 허기에 공기를 긁다가 흐르는 음악에 귀만 쫑긋 세우고 맙니다 누렇게 바랜 도기며 빨래며 설거지까지 참 친절하기도 해서 더욱 질주하는 구조물로 앉아 있군요 그래요 여긴 난장판이에요 형체가 구부러질 때까지 대리석은 다만 천정만 바라볼 뿐이지요 끓어오르는 봄꽃에 한때 조난이었을 등이 방마다 환하게 켜놓는다면 떼를 지어 다니는 물고기처럼 오늘 하루 더 산 것이 됩니다 뺄 수도 더 넣을 수도 없는 빈털터리는 가장 작은 호주머니 하나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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