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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혁 작품론 - 전영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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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2-11-14 20:01

본문

| 이 시인의 징후독법 | 기혁 작품론 |

 

몽상가, 역사가, 그리고 시인

기혁의 시

 

전영규

 

 

 

 

 

프롤로그 : 알랭 바디우의 독백

 

 

모든 시는 언어에 어떤 힘을 불러온다. 이 힘은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영원히 고정시키는 힘, 또는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시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이념으로서의 현전 자체를 생산하는 힘이다. 하지만 이 언어의 힘은 바로 시가 명명할 수 없는 것이다. 시는 언어에 숨어 있는 노래 속에서, 그 표현 능력의 무한함 속에서, 그 조합의 새로움 속에서 그 힘을 끌어내어 행사한다. 그러나 시가 언어의 무한함에 호소하며 그 힘으로 사라짐을 억제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무한함 자체는 시가 붙잡아둘 수 없다.

알랭 바디우, 장태순 옮김, 비미학(이학사, 2010, 52) 중에서

 

 

부제 : 어느 간절한 무신론자의 무언극

 

 

최초의 조명은 문장,/명사와 형용사가 뒤엉킨 무대 위 음속의 빛,/ 원형의 테두리와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의미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게 보였다.”(태초에 빛이 있으라, 지상 최대의 토크쇼에 관한 모국어의 진술 중에서)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기 전에 이미 문장이 있었다. 날것의 문장들로 이루어진 태초의 세상. 시인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무언無言으로 배회하는 문장들을 시화詩化하는 자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세상의 기원을 재현하는 일은 일종의 무언극에 가깝다. 자신의 언어로 세상이라는 테두리를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세상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일. 때론 가장 최소한의 전달 방식이 가장 최대한의 전달 효과를 낼 수 있다. 무언극이야말로 세상(대상)의 기원을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구현하는 무언극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최소한으로 응축되거나 절제되다가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강력하게 폭발하는 힘이 있다. 치밀하게 연출되는 클라이맥스처럼, 시인은 최소한의 언어가 지닌 최대치의 힘을 적절하게 구사할 줄 안다. 이는 바디우가 말한 그 힘과 닮아 있다. 시는 언어에 숨어 있는 노래 속, 표현 능력의 무한함 속, 그 조합의 새로움 속에서 그 힘을 행사한다. 시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시의 언어로 명명할 수 없거나, 붙잡아 둘 수 없는 것일수록 그 힘의 역량은 최대치에 이른다. 명명할 수 없는 한계이자, ‘명명할 수 없음이란 무한함을 지닌 언어의 역량을 실감하는 지점에서 시가 탄생한다. 지금부터, 세상이라는 무대 앞에서 시인이 선사하는 수수께끼 같은 공연이 시작된다.

 

막이 오르고

 

 

장면 1. 자아를 지우는 몽상가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고정시키는 힘, 또는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시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이념으로서의 현전 자체를 상상하는 힘.” 여전히 시인은 그 힘에 골몰한다. 언어가 선사하는 약간의 여백(두 단어의 세계)이 지니는 힘을 선사하는 일. 기혁의 시는 대상을 한 편의 무언극처럼 재현하는 방식을 취한다. 시인이 구현하는 세상은 종종 텅 빈 허공에서 만들어지곤 한다. “자동차 트렁크에 실린 소나무가/ 허공으로 뿌리를 내밀자,/ 지상도 지하도 아닌 나라가 생겨났네/() 그 나라의 모든 병명은 비유였으므로/ 의사는 처방 대신/ 시를 적어 내밀곤 했지.”(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박수) 시인이 진단하는 비유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솟구쳐 흐르는 머리통,/ 관중석의 환호와 시커먼 사유의 커튼콜(토르소)처럼 황홀한 환상통을 앓기도 한다. 그리고 시인 또한 검은 심해가 떠오르지 않도록/저마다 입속에 넣고/ 침묵하기로 했던(무언극) 그날을 무언극으로 상영하기도 했다.

첫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박수(민음사, 2014)에서 두 번째 시집 소피아 로렌의 시간(문학과지성사, 2018)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시인이 상영하는 무언극은 이곳의 역사로 확장된다. 무언無言으로 배회하는 문장들에서 보이지 않게 흐르는 역사의 시간을 시화하는 무언극에 이르기까지.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영원히 고정시키거나 억제함으로써 발생하는 그 힘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시인의 언어는 무한하게 침범하는 체취를 고스란히 들이마신다.

 

쓰지 못한 세계를 서성인다

빈칸은 사각형의 호수

 

조금 숨이 막혔고

내장이 비치는 물고기 떼처럼

나의 언어도

무한하게 침범하는 체취를 마시고 있다

 

커피 잔의 낙관적인 곡선, 수심을 알 수 없는 표정도 좋다

타인은

아가미로 출입하는 모든 것들을

미래로 흐르게 한다

 

침묵과 죽음도

아가미를 통과하지 못하면 투명한

불순물에 불과한 것

웅성거리는 커피숍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릴 때

 

나의 언어는 대답 대신 아가미를 잊는다

 

다정한 눈인사가 거듭될수록

천천히 말라 가는 호숫가

질식의 순간에야 터져 나오는 거짓말들

 

어디선가 늑대가 사각형의 은신처와

하울링을 몰고 온다

 

겨레라는 말을 쓴 적은 없었지만

극도의 감각을 열어젖히고 싱싱하게 죽길 바랐다

 

나의 거짓은 모르는 걸 즐기자는 것

 

망루도 양치기도 없는 세계에서

노을이 이부자리를 깐다

 

어둠의 회의 속에서 빛이 체취를 남길 때

타인의 슬픔은 비로소 피부를 지닌다

 

백지 위

파닥거리던 빈칸마다

마조히스트의 검붉은 멍자국이 찍힌다

― 「전해질電解質전문

 

시인은 무한하게 침범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자다. 내 안에 무한하게 침범하는 그것들을 온전히 실감하려면 나를 지워야 한다. 그 순간만큼은 극도의 감각을 열어젖히고 싱싱하게 죽어 있어야 한다. “타인(세상)은 나의 몸으로 출입하는 모든 것들을/ 미래로 흐르게 한다.” 나의 몸에 무방비로 침투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몸을 통과해) 미래라는 미지의 시간으로 흐르는 일. 여기서 아가미는 나의 몸, 또는 시라고 해도 무관하겠다. “침묵과 죽음도아가미(나의 몸 혹은 시)통과하지 못하면 투명한/ 불순물에 불과한 것.” 침묵과 죽음, 다정하고 낯익은 존재들이 불순물이 되기 않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미래를 이어 나갈 그 힘이 되기 위해서는, ‘는 그것들의 침범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극도의 감각을 열어젖힌 채, 싱싱하게 죽어 있는 나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 그것이 나의 몸에 무한히 침범하며 미래로 흐르고, 세상의 피부를 지니는 동안 나는 질식의 순간에 다다른다. 질식 직전의 순간, 마치 나타난 것의 사라짐을 영원히 고정시키는 힘이 있음을 증명하는 흔적처럼, “시인의 백지 위/ 파닥거리던 빈칸마다 검붉은 멍자국이 찍힌다.” 침묵과 죽음, 다정하고 낯익은 존재들, 투명한 불순물을 미래로 흐르게 하고, 그것들을 세상의 일부로 변하게 하는 시라는 전해질이.

 

 

장면 2. 현재를 기록하지 않는 역사가

 

벤야민은 역사를 사유하는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나간 과거의 것을 역사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도대체 어떠했는가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위험한 순간의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과 같은 어떤 기억을 붙잡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한 휘발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처럼 위험의 순간에 예기치 않게, 느닷없이 나타나는 과거의 이미지를 꼭 붙잡는 일.” 결국 혁명은 과거가 남긴 후유증(링반데룽)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젠가 사라질 자신의 삶을 위해, 비로소 말뿐으로만 남겨질 이곳의 역사를 위해, 기억이라는 후유증을 오래 앓는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는 일.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휘발의 순간을 기록하는 시인의 언어야말로 역사의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 시가 역사성을 지닌다는 건 여기에서 연유한다. 시의 축적이 진정한 민족 역사의 기점起點이 된다고 했던 김수영의 말처럼, 시는 과거의 재현뿐만 아니라 봄날과도 같은 미래를 선동하는 가능성이 될 수 있다.

크라카우어도 랑케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역사가의 덕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상적인 역사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들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냉철한 연구자와 자신의 사고를 정화함으로써 신의 지혜에서 빚어지는 경험들을 묵상하는 숭배자(나아가 신비주의자)가 불가분으로 결합된 존재이다.”

그는 역사학이 자신의 궁극적 사명을 완수하는 때는 세계에 공감하고 세계의 비밀을 공유할 때라고 보았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만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역사가의 덕목이 지닌 한계를 지적한다. 역사적 현실이 인류의 과거에 있었던 특수한 사건들, 전체들, 상황들의 덩어리라면, 그 시간을 현재라는 단일한 덩어리로 규정하는 역사가의 행위는 자칫 독단적인 사유일 수도 있다.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에 치중하다 보면 반드시 기억되고 축적되어야 하는, 휘발되는 순간의 섬광과도 같은 과거의 이미지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마음이 아플 땐 돌멩이를 던진다

 

광물에 남겨진 시간을 떠서

허공의 정점에 풀어놓고 싶은 것이다

 

서로 다른 지층에 묻힌 응어리가 옹기종기

조약돌로 평화로운 정오에도

물수제비뜨는 연인의 돌멩이는

수면 가장 높은 곳까지 떠오른다

 

지상에서 처음 타인의 마음에 가닿았던 흔적들

돌멩이를 집어 들던 무수한 감정은

강물 위에서도 깊고 거대한 속내를 지닌다

 

이별의 방향으로 벼름하는 생활을 거슬러 올라,

매순간 허공을 쥐는 손아귀를 본다

더 큰 사랑을 바라보고

더 큰 빈곳에 휘청거리던

저녁의 저글링

― 「노련한 강물과 오늘의 슬픔일부

 

현재라는 시간을 살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는 일.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라는 시공간에 갇혀 과거에 발생했던 특수한 사건마저도 묵인해 버리는 상황에 주의하는 일. 내가 사는 현재만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유의 독단에 빠지지 않는 일. “서로 다른 지층에 묻힌 응어리가 옹기종기모여 있는 광물에 남겨진 시간을 떠서 허공의 정점에 풀어놓고 싶은 시인의 심정은 이런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언어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자아를 지우는 몽상가는, 어느덧 비워진 자신의 몸 안에 역사라는 보이지 않는 시간의 덩어리를 풀어넣고자 하는 역사가가 된다.

 

 

장면 3. 지금까지, 내 안의 수많은 몽상가들을 폐기처분”(직유)하기를 반복하며

매 순간의 삶을 기록하는 그의 마지막 대사를 끝으로 이 공연은 막을 내린다.

 

매 순간의 삶을/ 이미지가 선점하도록 내버려 둡시다.”(입 속의 검은 잎중에서)

 

막이 내리고

 

등장인물 : 몽상가, 역사가, 그리고 시인(부제 : 일인극)

 

 

 

에필로그 : 크라카우어의 독백

 

 

오르페우스와 마찬가지로 역사가는 죽은 존재들을 되살리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가야 한다. 죽은 존재들은 역사가의 초혼가招魂歌를 얼마나 멀리까지 따라올까? 현재의 햇빛에 안착한 역사가가 죽은 존재들을 잃어버릴세라 고개를 돌릴 때, 그들은 이미 그의 손에서 빠져나간다. 하지만 역사가가 죽은 존재들을 처음 소유하게 되는 때는 그들이 영원히 떠나는 순간, 그들이 역사가가 만든 역사에서 영영 사라지는 그 순간 아닐까? 또한 피리 부는 사나이오르페우스 자신에게는 어떤 일이 생기는가? 저승으로 내려갔다 이승으로 올라오는 그의 여행은 단순한 왕복여행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가는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간여행자인지도 모른다. 죽은 존재들을 기억해 내기 위해,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뒤를 돌아보는 자. 그들이 영원히 떠나는 순간, 역사에서 영영 사라지는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과거를 복원하는 자. 섬광처럼 휘발되어 사라지는 그 순간을 시의 언어로 영원히 고정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자. 시인의 몸엔, 내 안의 자아를 지우는 몽상가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기록하기를 거부하는 역사가가 있다. 내 안의 수많은 자아를 상상하는 몽상가의 삶을 부정해야 하는 몽상가. 모든 역사는 당대를 기록해야 하는 현재성을 지녀야 한다는 역사가의 일반적 통념을 거부해야 하는 역사가의 아이러니. 시인의 한계를 지적한다면 아마 이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그의 시가 지닌 한계라면, 다행히도 시인은 이상적인 역사가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셈이다.

끝나지 않는 봄날이 이어지고 밤하늘의 들소 떼가 이오의 언저리마다 은백색 발자국을 찍는 곳.”(대이동) 시대를 벗어난 유물들이 있고(물의 오파츠) 시간의 모든 대사를 자기가 대신 만지는오비디우스.(오비디우스)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에 매달린 뿔이 만들어지게 된 사연과, 고릴라의 두개골을 처음 발견한 새비지의 이야기(헬보이Hellboy). 매순간이 이미지로 선점되는 시인의 언어는 시공간을 초월하며 아름다운 고대의 풍경을 이루어 낸다. “태양이 태양이 되고 새가 새가 되는 광경을 원하지 않 (태초에 빛이 있으라, 지상 최대의 토크쇼에 관한 모국어의 진술)았던 어느 무신론자의 삶은, 언제부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자를 닮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소피아 로렌의 시간).

마지막으로 이 공연을 본 우리들은 기억해야 한다.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외발자전거의 미래가 되(전속력)고자 하는 몽상가이자 역사가, 그리고 시인의 몫을 감당해야 하는 그의 여정을.

 

 

 

덧붙이는 말 : 관객과 함께하는 극본 없는 공동창작극

 

 

몽상가, 역사가, 시인이라는 13역을 구사하는 등장인물이 각본, 연출, 구성까지 기획한 이 단독 시화극은 지금 이 글을 보는 우리들도 참여 가능하다. 그에게 있어 우리는 그의 삶에 무한하게 침범하는 타인이자, 아직 통과되지 않은 투명한 불순물이다. 우리의 존재가 그의 시를 통해 이곳의 무한한 미래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자의 이미지로 선점되려면, 무한한 역사의 기점으로 축적되려면, 과연 우리는 각자 어떠한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며, 어떠한 시간을 살아 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그의 시화극을 관람한 자들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영규 |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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