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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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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회 작성일 22-11-14 23:10

본문

모닥불

=김 언

 

 

    나는 나의 어머니로서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친구로서 말한다. 그는 그의 아들이 되어 말하고 있다. 이렇게 어머니와 친구와 아들이 만나서 말하는 동안 나는 어디로 갔고 당신은 어디에 있으며 그는 언제쯤 아들을 대신해서 다시 올까? 나의 어머니가 나의 안부를 묻고 있다. 당신의 친구가 당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의 아들이 그를 외면하면서 고개를 젓고 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두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혼자였던 친구는 어느 친구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거니? 살아 있다는 소식만 들어도 편히 눈감을 텐데, 아들아. 나는 나의 어머니로서 운다. 당신은 당신의 친구로서 고개를 젓는다. 그는 그의 아들로서 그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가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이 불씨를 질끈 밟아서 끄고 있다.

 

   얼띤感想文

    우리의 가슴에는 모닥불처럼 타는 것들이 있다. 최소의 사회적 단위인 가족에서부터 좀 더 넓은 국가와 민족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원하며 최소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우리의 마음에는 그것이 있다. 모닥불이다. 모닥불이 없다면, 삶의 희망도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 그 최소한의 가치는 무엇인가? , 섹스, 명예 그러나 무언가 가치가 있어야 할 것들 그것 때문에 우리는 매일 조금씩 진척도 없는 어떤 행진을 하는 건 아닌지 무심코 시간을 보내며 무료한 대화를 하거나 인터넷 서핑만 하며 하루를 소모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정말 늙어가는 사람으로 나는 잘한 것인가! 나이 들고 초췌한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아프고 늙음과 늙어가는 사람이 만나러 가는 길은 비극적인 일로 다반사지만 늙어가는 사람은 왜 희극적인 마무리를 할 수 없었던가! 이 시를 읽으며 하루 언저리에 주차한 마음은 이미 주차한 마음의 길을 잃은 뒤였다. 꼭 그래야만 했나,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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