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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고 불러 보는 저녁 =고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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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2-11-16 22:09

본문

엄마, 라고 불러 보는 저녁

=고영서

 

 

    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인다, 혼자 먹는 저녁도 쓸쓸하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이 있어 국물을 삼키며 나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사람은 가도 손맛은 남아서 내 혀는 기억하고 있구나, 무조건 내 편이었던 사람 이제 없는 사람을

    불러도 오지 않는 것들이 도처에 가득한 날이면 식도를 타고 뜨거움이 고인다

    괜찮다 악아, 다 괜찮다

 

   얼띤感想文

    묵은 된장을 읽는 저녁이다. 한술 밥처럼 풀어놓은 멀건 국 한 그릇에 하루의 노고를 씻는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멀건 국을 한 숟가락 휘저으며 나 오늘 뭐 했지, 가령 의미를 담았던 일은 무엇일까? 자문하게 한다. 모두가 떠난 자리다. 혼자다. 그러나 혼은 담을 수 없고 떳떳한 시간은 자꾸 올려다보며 떳떳하지 않은 시간을 불러들인다. 이미 끝나 버린 시간이 끝을 휘어잡고 있다. 저 끝이 정말이지 눈 감아버린 날이면 거울은 깨진 것이 된다. 한때 아름다웠던 골목도 한때 무성한 이파리 펄럭이며 아지랑이처럼 익어간 시간에 대해서 이동할 수 없었던 속도는 다만 공회전에 익숙했다. 문을 열어주고 기꺼이 문을 바라보지 않는 마음으로 껍질 채 먹을 수 있는 황금사과는 놓고 가듯이 그러다 다시 불러보며 뒤돌아보는 마음에 교환할 수 없는 증식과 설파가 묻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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