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사는 친구 =김완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통영에 사는 친구 =김완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2-11-16 22:45

본문

통영에 사는 친구

=김완하

 

 

    통영 앞바다 홀로 지키며 밤새 빛을 심는 이 있어. 밤 새워 어둠을 일구면 바닷속 모든 생명체도 그와 함께 혼연일체가 되는 법. 그는 밤바다의 하늘에 별을 호명하고, 새벽녘 동터 오는 파도 소리 크게 호령한다. 그때 바다는 잠잠한 숙면의 고요를 딛고 힘찬 물굽이로 살아나곤 한다. 그에게 바다는 길이요 생명이요 곧 살아 있는 실체다. 그러니 그가 쓰는 문장은 바다를 잉크 삼아 써내는 살아 있는 경전. 그는 바다 위 길을 따라 고래와 도반이 되어 심해까지 갔을 것. 우리 모두 삶의 길 찾아 나선 길 위의 발자국 아닌가. 어제는 바다를 담아 바람 소리 파도 소리 풀풀 나는 횟감 냄새 보내왔는데. 돌아보니 그의 바다 어디도 길이고 어디에도 길은 없다. 그는 길과 더불어 별의 길을 묻는데. 온종일 헤매면 사라졌던 길들 모두 빛이 되어 솟구치는 것이다.

 

   얼띤感想文

    저녁이면 늘 통영 앞바다에 서 있는 기분이다. 통영은 책상이다. 아니다. 통영은 의자다. 아니다. 통영은 거실이며 거울이며 겨울이다. 나는 밤을 새우지는 않는다. 아직 더 늙지 않아서다. 시를 쓰는 것과 시를 읽는 것은 밤바다를 보는 것과 밤바다의 하늘에 별을 호명하는 일, 다시 말한다면 만든 맥주를 보는 것과 그 맥주를 마시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겠다. 이 저녁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맥주를 마시는 쪽으로 갈 것이다. 위안이다. 그러나 통영에 사는 친구는 내가 만든 맥주를 마실 순 있을까! 아예 덮어버릴 것이다. 맥주가 아니거든, 길처럼 바라보는 바다에서 사실 어느 길도 없는 바다와 더불어 고래만 본다. 도반이다. 아주 큰 물고기다. 지금, 이 순간은 말이다. 횟감을 들고 서 있다. 하루의 처음과 끝을 삭둑 잘라버리고 몸통에 칼집을 내며 한 젓가락 들고 얼^^ 한 점 집으려 한다. 아무리 보아도 높이가 다른 눈에서 하나는 익사했고 하나는 이마만 깨졌다. 이마! 통영에 가면 시원한 막걸리 한 잔 마실 수 있겠다. 고래가 숨이 막힐 때까지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눈만 찌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1-28
37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1 11-28
3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26
3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26
3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1-26
3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1-26
3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11-25
37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1-24
37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1-24
375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2 11-23
37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1-23
375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1-22
37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21
37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1-21
37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1-21
37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11-21
374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1-21
37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1-20
37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1-18
37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11-18
37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1-18
37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11-18
37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1-17
3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11-17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1-16
37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16
3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15
3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 11-15
37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11-15
37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 11-15
3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1-14
3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11-14
37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1-14
37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11-14
37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11-13
37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 11-13
3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1-11
3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11-11
37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1-11
37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1-10
3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1-10
3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1-07
3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1-07
37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11-07
37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11-07
37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2 11-07
3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1-06
37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11-06
37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06
37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