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린 =임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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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2-11-17 21:19본문
흩날린
=임경섭
죽은 나무에게는 이름이 없다
할머니라 불리는 여자
한때는 무성한 잎을 달고
출렁이는 숲의 중심을
반듯하게 버텼을 여자
모든 이름은 목숨보다 짧다
몸속 깊숙이 불씨를 품고 있는
한 토막의 노파가 고기를 뒤집을 때마다
살점이 눌어붙는다
뜨거웠던 것들은 부서져
흩날릴지니
얼띤感想文
이 시에서 사용한 시어, 할머니와 여자 그리고 노파는 시를 상징한다. 죽은 나무는 시 객체를 상징하며 부재의 측면에서 본 상황이다. 죽은 나무는 가령 왔다가 그냥 가 버린 쪽으로 그들은 이름이 없다. 물론 시인의 세계에서 굳이 시인의 세계라는 지구를 들먹였지만, 어느 계파나 다른 쪽 세계관이라 보아도 무관하겠다. 만약 이름이 있다면 목숨보다 짧다. 순식간에 인식을 거치면 별도의 사고는 부서져 흩날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지금 굳이 고기를 굽겠다고 시를 읽는 건 아니지만, 이 상황에서는 고기처럼 요리조리 뒤집혀 보는 길, 붉다. 검정 솥뚜껑에 눌어붙은 한 점 살점처럼 단단히 조이며 쓰고 있으니까, 그러나 여자와 무성한 잎과 출렁이는 숲을 생각한다면 역시 배설이다.
순간, 동기부여와 인도라는 말이 떠오른다. 밖으로 끄집어내는 일, 시의 중요 역할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세상이다. 무언가 동기부여가 없다면 일은 추진할 수 없다. 종교도 보험도 실지 어떤 구체적인 물품을 파는 건 아니지만 팔 수도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낄 때가 있다. 누가 종신보험을 계약하겠나 싶어도 필요한 사람은 나오고 그전에 충분한 동기를 제공한다는 노력은 있어야겠다. 오늘도 고액 한 건을 계약했다. 종국에 서명을 받아내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일이 성사되고 나면 아! 이게 또 되는구나 하며 느낄 때가 잦다. 동기부여와 인도, 역시 세상은 하얗다가도 검다. 어느 쪽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마음은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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