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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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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2-11-21 22:28

본문

정의

=이재훈

 

 

    수풀에 있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숱한 위험을 만났다. 혐오스러웠고 추했다. 돈과 권세가 있으면 죄가 없단다. 늘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수풀. 악인들의 말로에 대해. 저 높은 단상의 말로에 대해 어지러운 소문들만 들어야 한다. 수풀은 파괴되지 않는다. 이곳에 오래 있으면 더러운 짐승이 된다. 수풀 속에서 다리를 감싸안고 울었다. 풀잎들이 흔들렸다. 풀잎에 빗방울이 간신히 붙어 있다. 빗방울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곧 흘러내려 사라졌다. 새로운 빗방울이 또 고인다.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이 질긴 운명. 피를 머금고 있는 빗방울. 수풀에 있었다. 아침햇살까지 야속한 수풀에 있었다. 금방 고이다 사라지는 수풀에 있었다. 거짓말이 수풀에 가득했다.

 

   얼띤感想文

    정치권의 한 사건을 보는 것 같다. 일종의 이*명 게이트, 시인은 말한다. 과연 정의는 살아 있는가! 거짓말이 난무하고 돈과 권세만 있으면 죄가 없듯이 늘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풀과 풀잎의 노래 그러니까 갑자기 시인 김수영 선생이 떠오른다. 풀이 눕는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피를 머금고 있는 빗방울을 본다. 아직 살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수풀은 시인 김수영 선생의 풀과는 전혀 다른 성질이다. 김수영 선생의 풀은 민중을 대변했다면 시인 이재훈 선생의 수풀은 시와 대조적이다. 화자는 다만, 저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뚜렷한 정의가 없는 어떤 형식이 없는 저 어둠을 수풀로 정의할 뿐이다. 거기서 더 나가 혐오스럽고 추하며 죄인으로 살아야 하기까지 하는 그것을 수풀로 비유했다. 또한, 수풀은 파괴되지 않으며 더러운 짐승으로 비유한다. 시인은 저 어둠 같은 수풀 속에서 울기까지 한다. ? 맑음이라는 것은 없기에 순수의 구체는 전혀 바랄 수 없기에 그건 질긴 운명과도 같아서 꺾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내 마음이 닿지 않는 시의 부재임으로 아픔은 더욱더 강하게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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