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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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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읽어보세요 =하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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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2-11-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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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읽어보세요

=하여진

 

 

    손을 대지 않아도 바람이 넘겨주는 책장 시속 60에서 머들령 터널 지나고 나면 시속 80으로 넘겨주는데요 덜커덩 넘어가는 깊은 하늘 속으로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가는 삽화 한 장 펄럭이네요 가로, 세로, 글자들, 무덤 같은 괄호는 빨간 밑줄 그으며 산을 읽을 때는 세로로 읽어야 해요 돌로 눌러두지 못한 산의 기억들이 골짜기를 열고 눈포단 밑으로 흐르는 도정(搗精)의 물소리 투명한 맨발로 온 산을 졸졸졸졸 날아다녀요 태양이 산 그림자 지우고 내려오는 아침 청국장 냄새 굴뚝마다 진동하는 산내마을 이야기 속에 '끼니는 잘 챙겨 뭉냐' 어머님 음성에 울컥 빠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닿습니다. 노면 고르지 못함 고인 물 튐 과속방지턱 읽어가다 다시 떠오르는 문장, 우좌로 이중 굽은 도로표지는 굽은 길 오를 때 급하게 먹은 마음일랑 한 번쯤 쉬었다 가는 바람의 길 가끔 반사경에서 튀어나온 트럭이 책장을 휙 넘길 때 눈으로 꼭 밟고 있어야 해요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계절을 꿀꺽 삼켜버리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인생은 짜여진 목차처럼 안개가 가라앉으면 길섶으로 봄은 되돌아와요 지금 읽고 있는 농공단지에 눈이 내리네요 숫눈 쌓인 캄캄한 이면을 침 발라 얼른 넘기면 까만 유리창에 비친 남자와 여자가 주고받은 대화 속에 나도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했거든요 산다는 게 좀 슬프지도 않으면 재미있겠어요? 그만 졸다, 잘못 내려온 길을 되짚어 갑니다 헤드라이트에 살아나는 17번국도, 먼 우주에서 내려온 황금오리알, 별자리가 뜨는 밤 책갈피로 그믐달 끼워놓고 읽다 만 책을 덮습니다, 밤새도록 달이 책 속에서 자라네요.

 

    *하여진 시집, Itaewon 곰팡이꽃 풀 옵션(포지션, 2022)

 

   얼띤感想文

    인생에서 읽은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누가 뭐라 해도 나를 읽는 일, 나를 느껴보는 일 아닐까! 나를 제대로 팔 수 있다면, 나의 인생에서 제대로 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증거겠다. 나를 제대로 팔기 위해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며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기도 한다. 그것은 모두 다른 사람의 경험이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건 내가 처한 환경과 용량에 따라 그 사람과 다를 수 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도 행복의 기준을 세우는 것도 몸 관리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춰 나가야 한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고 있는가다. 무엇을 하든, 조금씩 걸어도 꾸준히 한다며 분명 목표치에 가 닿는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몸, 내가 원하는 돈, 내가 원하는 친구,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원하는 그 무엇도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다. 조금씩 해나가는 가운데 행복이 있다. 손을 대지 않아도 바람이 일고 간 시속 60, 그러고 보면 나는 60도 안 됐다. 아직도 젊음이 있고, 무엇이든 읽을 수 있는 눈이 있고 아직도 빠른 손놀림은 여전히 타자하며 지내기도 한다. 그간 산을 참 많이도 넘었다. 그런 산을 넘겨보면 대충 알 것 같아도 또 모르는 늪이 분명 있을 것이다. 몸을 잃어서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끼니는 잘 챙겨 뭉냐, 순간 아포칼립토 멜 깁슨의 영화가 지나간다. 다른 부족에게 생포 당한 아버지의 비음 섞인 말처럼 얘야 두려움을 갖지 마라, 두려움은 하나의 병이다. 언제나 노면은 고르지 못했다.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마음부터 다져야 한다. 밤새도록 보아도 지겹지 않은 달, 그달 하나만 있으면 가는 길 내내 지겹지는 않다. 꾹꾹 다지며 생각하며 결국은 닿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마음은 그곳에 닿아 지금 이 순간은 흐뭇하기 짝이 없으므로 다 가진 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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