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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륙 =최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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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회 작성일 22-12-07 22:41

본문

이륙

=최백호

 

 

    햇살은 시끄러웠다 자고 일어나도 옥탑의 창은 북향이었다 기타를 쥐고 오래된 잡지들만 뒤적이다가 찜닭을 태웠다 밥과 돌을 함께 씹으면 그 식사는 하루치의 죄악이 되었다 깨끗한 이불은 햇살 아래에서 잘 마르고 있었다 아침 옥상은 이상하리만치 평화로워 커다란 병상에서 뒤척이는 것 같았다 무덤의 향은 남풍이었다 새하얀 허벅지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으면 두렵고 착한 마음이 들었다

 

   얼띤感想文

    여전히 바쁜 일상은 키 큰 남자를 대면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꽤 큰 모자는 낱장을 뒤적이며 한 사람씩 이름을 부르고 모니터만 주시하며 그냥 서 있었다 흑백의 이면지에 뿌리 없는 벌목은 주머니를 채운다 한 아름 안겨다 준 나무에 흐뭇한 나머지 팁을 건네는 그 손에 덥석 받는다 바깥은 여전히 찬 바람만 분다 구름까지 끼어 눈만 올 것 같은 분위기 오늘은 왜 이리 우울한 걸까 자리가 없어 자리에 앉은 사람을 보며 연주하는 내면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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