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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장미의 끝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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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2회 작성일 22-12-09 21:48

본문

장미의 끝

=김상미

 

 

    이루어지지 않은 내 연애 사이로 장미꽃이 진다 세상에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더니 장미꽃이 진다 나는 무작정 아무 차나 타고 내달린다 한여름 땡볕에 산 채로 불타던 장미꽃 그 새빨간 달말마 사이로 한없이 무정한 사람들의 뒷모습이 자동차 바퀴처럼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풍경들을 지나 더 더 무심한 곳으로 더 더 서러운 곳으로 뒤돌아보면 장미의 나날들이란 얼마나 왜소한가! 장미는 장미라서 장미다.....로 시작되는 거트루드 스타인의 시처럼 얼마나 건조한가! 아무리 향 좋은 소스를 치고 양념을 섞어도 가슴속에선 폐() 없는 쓴웃음만 날리고 자꾸만 예상을 빗나가는 날씨처럼 변덕스런 집착은 고단하게 차창 밖만 바라보고 바라보고 돌이켜보면 장미의 나날들이란 얼마나 그릇된 관습인가!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지고 납작해질 대로 납작해진 내 심장만 무자비하게 개봉당한 채 나는 바라본다, 장미의 끝! 종로에서도 신도림에서도 명동에서도 홍대 앞에서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로맨스 무리들에게 짓밟혀 놀란 나방떼처럼 뿔뿔이 흩어지는 새빨간 꽃잎들! 어딜 가도 장미는 이미 다 지고 없는데

 

   얼띤感想文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여기서 장미는 젊음을 상징한다. 세상은 둥글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일지는 모르나, 결코 왜소하거나 꾸밈이 없는 일상 같은 것은 배제해야겠다. 일일 일식 주의자의 어느 일본 의사가 떠오른다. 남달리 유난히 젊음을 유지하고 실제 모습 또한 꽤 젊어 보인다. 그는 50대였지만 30대와 비교해도 손상이 없는 피부와 활동량을 자랑한다. 역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소식과 활동이다. 글도 마찬가지겠다. 나이 들어 많은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하루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양식과 충분히 생각을 다지는 사고의 힘은 있어야겠다.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중국의 강태공은 독서와 바늘 없는 낚시로 7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집사람이 도망갈 정도로 가난했지만, 그의 삶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후덕한 물고기를 낚았다. 물론 그 물고기를 잘 다루었다. 그의 삶은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아직도 건재한 장미처럼 닿는다. 기다림의 그 끝은 장미처럼 닿았으면 좋겠다. 멋진 꽃으로 붉게 타오른 로맨스, 변덕스러운 집착은 일찍 저버리고 폐 없는 쓴웃음마저도 날려버리자. 후덕한 덕망은 기다림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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