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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꽃의 세계사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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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2-12-13 22:29

본문

작은 꽃의 세계사

=송재학

 

 

    왼손 검지에 화분이 생기게 되었다는 고백은 이미 말했구나 검은 꽃이라고 쓰기도 했지 유리문에 다친 손톱에 검은 화분이 도착한 장면은 아프기도 했지만 금방 꽃 핀 기억으로 바뀌었어 잘 자라라 검은 꽃이여 손톱의 검은색은 자꾸 위를 바라본다 아마도 살을 뚫고 누워버린 검은색도 있을 거야 내 손톱은 喪章의 별사를 빌렸다 손톱을 물어뜯어 안을 들여다보면 은화식물을 볼 수 있을까 손톱에서 화분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걸린 생각처럼 검은색은 낯선 문자를 가지게 되었다 작은 꽃은 비명 대신 색이라는 민감한 문자를 발명했다 왜 상처가 검은색이 되고 다시 검은색이 꽃을 피우는지, 내 몸이니까 통증은 따라갈 수 있지 꽃이 내부의 묘사에 계절을 바치듯 검은 꽃은 심술궂은 색깔을 묻히는 중이다 꽃이라는 작은 독백은 중얼거리다가 시나브로 사라졌지 손톱 위에 시렁이 있었나 보다

 

   얼띤感想文

    작은 꽃은 시의 객체다. 왼손 검지에서 핀 꽃, 세계사는 어쩌면 시의 진화 계통을 따지는 것, 그렇게 보고 싶다. 왼손은 불변의 경지를 대변하며 검지는 어쩌면 어느 특정한 손가락이 아닌 검사하여 알아내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은 꽃은 작은 꽃의 다른 이름일까! 손톱? 무엇을 상징하는 말인가? 손가락 아니면 손 굳이 한자로 표시하자면 객톱은 top, 살을 뚫고 누워버린 검은색도 있을 거야, 바닥에 피어오른 아지랑이가 구름을 부르고 비로 환생해서 다시 떨어지는 바닥에 누운 것들을 우리는 작은 꽃 다시 말하면 검은 꽃이라고 해도 될까? 아니 그건 물이다. 흐르는 것들 내 마음이 흐르는 것이지만 내 마음이 아닌 어느 선사의 말이 떠오른다. 네가 방금 마신 물이 깨끗한 것이냐? 제자가 말했다. 네 스승님, 그러면 네가 마신 물에서 나온 오줌은 깨끗한 것이냐? 제자가 말을 잠시 멈칫거리다가 아니 더러운 것이라 대답했다. 그러면 네 오줌으로 키운 저 배추는 깨끗한 것이냐? 그렇다. 돌고 도는 가운데 세계사, 무엇이 깨끗하고 무엇이 더러운 것인가? 은화식물隱花植物은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을 통틀어 말하는데 여기서는 어떤 변이적 산물이 없는 상태를 대변한다. 시 한 수 읽는 데 하루가 걸린다는 생각, 하루의 일기처럼 바닥에 쉽게 누울 수 있다면, 죽음도 부럽지는 않겠다. 내 마음을 고스란히 묻어 놓은 것들 거기서 핀 꽃이 있다면 어쩌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래 마음만은 말이다. 내 몸이니까 통증마저도 따라가는 그것은 합일적 융합의 상태, 이 시를 읽는 나는 작은 꽃으로 독백으로 중얼거리다가 은화식물처럼 시렁 하나 놓이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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