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 이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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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22-12-26 08:27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1223)
타잔/ 이선욱
지금 두 다리를 뻗고 날아가는 자유의 목소리는
밀림을 흔드는 것인가 밀림에 흔들리는 것인가
그것은 사방에 울려 퍼진다
독무대의 팡파르처럼 울려 퍼지고 퍼질 때
이 반동의 슬픔에 대해
둥글게 기울인 귀처럼 골몰하기도 한다
외줄을 타고 우거진 수풀을 헤칠수록
두 눈과 심장은 팽창했으나
목젖만큼 팽창했으나
헤칠수록
헤치지 못한 수풀의 바깥이 더 넓어지는 것은
오로지의 직감인가 증명 가능한 사실인가
세계는 그만큼의 소리로 넓어졌으니
무엇을 보았소
불 속의 주술 같은 아아아
(시감상)
아무리 외쳐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나 보다. 수풀을 헤칠수록 두 눈과 심장은 팽창했으나 헤치지 못한 수풀의 바깥이 더 넓어진다는 진리가 새삼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한다. 멀리 먼 산에 올라가 땅을 파고 당나귀 귀를 외치고 싶다. 이 세계는 때론 거슬러올라가는 것이 대세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회귀할 곳이 없는 물고기는 뱅뱅 돌다 간다. 옳고 그름은 상식인데.(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경북 대구, 중앙대 문창과, 2009 문학동네 신인상 당선, 시집(탁, 탁, 탁)
*2022년 한 해,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계묘년의 한 해
독자님 가정에 건강과 더불어 유쾌하고 쾌활한 시간 많으시기 바랍니다. 행복을 기원드리며 .김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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