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양해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신문지 =양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3-01-27 20:02

본문

신문지

=양해기

 

 

    곧 사람들의 눈길이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신문지를 반으로 접었다가 폈다가 그리곤 탈탈 털어내는 이 같은 행동을 지금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는 사내

    도서관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사내

    오래된 신문지 한 장에 그토록 털어야 할 것이 뭐가 있다고

    접었던 종이를 또다시 펴고 털어내고 있을까

    어떤 충격에 생각이 부러지자 표정마저 사라진 사내는 계속해서 낡고 빛바랜 신문을 접었다 폈다 털기를 반복했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강제로 사내가 끌려나간 후 그가 펼쳐놓은 신문지에는

    몇 해 전 새벽 이 도서관을 나서던 여고생 뺑소니 사망 사고가 실려 있었다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202211월호

 

   얼띤感想文

    이 시를 읽으니까, 싱가포르가 떠오른다.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일컫기도 한, 도시국가다.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진국으로 나간 국가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은 정치적인 제도가 있었다. 부패방지법, 이를 제정한 싱가포르 초대총리 리콴유가 있었다. 리콴유는 싱가포르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했다. 그건 부패방지법, 부패를 고발하는 국민, 탐오조사국(CPIB)이다. 경제학을 창시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분업을 얘기했다. 한동안 이것은 먹혔고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발전했다. 21세기는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일찍이 다산은 세상은 날로 변하는데 낡고 썩은 법을 그대로 둔다면 국가는 쇠망하고 사회는 타락하고 백성은 고통으로 신음한다.”라고 했다. 더 나가 경희대 강효백 교수는 문명은 홍수와의 투쟁에서 발생했고 국가는 부패와의 투쟁에서 발전한다.”라고도 했다.

    신문지를 펼쳐보면, 여고생의 뺑소니 사망 사고만일까 싶다. 신문지를 펼쳐보면 가장 청렴하고 결백해야 할 국가 공무원의 행태부터 전반적인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곳이 어디 한두 군데일까. 한 시인이 털고 털어내고 싶어도 빛바랜 신문처럼 접었다 폈다 가는 한 세상, 그러나 우리는 이를 고발하고 근원적인 문제를 파헤치며 근절할 때까지 방법을 찾아야겠다.

    젊은이들이 애써 공부한 실력이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국가, 또 충분히 발휘하게끔 보다 공정한 사회로 나아갔으면 싶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3-10
3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3-10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0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8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07
38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6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5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04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3-03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3-03
38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3
3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3-03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02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1
3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3-01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8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2-28
38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2-27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2-26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2-26
38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2-24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2-22
3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2-19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2-17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2-10
3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2-06
381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2-05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04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2-01
3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