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양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회 작성일 23-01-27 20:45본문
가을 운동회
=양해기
만국기가 펄럭거리는 운동장 찢어진 신문지와 흙 묻은 김밥 몇 개가 나뒹굴고 있는 운동장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한 운동장 약간 쌀쌀해진 운동장
모두 다 돌아가 버려 아무도 없는 스텐드에 혼자 앉으니
나 어릴 적 엄마대신 할아버지가 운동회에 따라 오셔선 저 만큼 멀찍이 떨어지셔서
애들이나 선생님 보기 창피하게 혼자 막걸리를 드시고 계시던
한없이 외로워 보이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때 할아버지가 마시다 남긴 시큼한 막걸리를 마시며
가을 운동회가 끝난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다
얼띤感想文
대한민국 출산율 0.808명 대한민국 멸망, 향후 몇십 년 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없어질 나라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다. 만국기처럼 다채로운 세상에서 비혼 선언식은 있어도 결혼식은 점점 드문 현상처럼 갈 것이다. 아이 하나에 경제적 비용을 생각하면 결혼 연령기에 접어든 젊은이의 선택은 분명한 것이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만 해도 시간과 노력은 얼마나 필요할까? 여기에 더욱 옥죄는 삶까지 더하면 인생은 더욱 짧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이 버는 소득과 지출은 과연 한 가정을 이끌 수 있을 정도의 균형점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이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신진 무리는 또 있다. 외국인이다. 여 경산 조그마한 마트에서도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 서는 이는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옆집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하루에 드나드는 외국인으로 내가 머문 주차장까지 침범해 들어오니 골머리 앓는다. 이제는 외국인 없이는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우리의 경제다. 주식시장도 외국인이 사지 않으면 주가는 요지부동인 것처럼 향방은 어찌 보면 분명한 것 같다. 그나저나 가을 운동회다. 운동장에서 뛰었던 세력들은 점점 후퇴하며 바라본 이 세상, 시큼한 막걸리 한 잔 마시듯 시나 읽고 있는지는 아닌지 모르겠다. 창피하다. 무언가 다시 일으키고 무언가 했으면 싶다. 그러나 세금과 인건비 여러 가지 사회적 제도로 보면 그냥 조용히 있는 것도 맞다. 수지타산이 어디 맞는 게 없기 때문이다. 거저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대하며 횡보도 좋다. 다만 가을을 만끽하며 꽁꽁 언 겨울 시장을 이겨내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