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울음 / 이진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래된 울음 / 이진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23-02-05 06:11

본문

오래된 울음 / 이진환

       


숲에서 하나 둘 나무를 세고가면 

나무가 되었다 숲이 되었다 고요가 되었다

고요가 깊어지자 웅크리고 있던 숲이 안개처럼 몸을 푼다

불신의 늪이 꿈틀거려서다

 

한 때, 뿌리 뻗친 늪에서 마구잡이로 우듬지를 흔들어대다

새 한 마리 갖지 못한 나무였다

눈도 귀도 없는, 그 몸속으로

흘러 다니던 울음을 물고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 어둑한 논둑길에서 두려움을 쫓던

휘파람소리와 함께 가슴을 졸이던 눈물이었다

 

울음의 반은 기도였으므로,

 

안개의 미혹(迷惑)에서 깨어나는 숲이다

고요란 것이 자연스럽게 들어서서 허기지는 저녁 같아

모든 생명이 소망을 기도하는 시간이 아닌가

두려움의 들녘에서 울던 오래된 울음이

징역살이하듯 갇혔던 가슴으로 번지고 있다

 

기도를 물고 돌아오는 새들의 소리다



▲ 이진환 시인

   경북 포항 출생

   2014년 국민일보 신춘신앙시 대상

   시집 <오래된 울음>

   제21회 산림문화작품상 수상



 <감상>

 삶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한다 포석과 행마와 끝내기 어쩜 우리네 삶과 이리도 닮았을까 입춘이 하루 지난 새벽녘 내 귓속에는 지난 여름날 몸서리치던 쓰르라미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진다 모호한 반상 위로 한 점을 밀어간다 돌들이 제 맘데로 굴러간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3-10
3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3-10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0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8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07
38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6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5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04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3-03
38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3
3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3-03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02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1
3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3-01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2-28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2-28
38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2-27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2-26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2-26
38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2-24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2-22
3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2-19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2-17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2-10
3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2-06
열람중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2-05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04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2-01
3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