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힘 =박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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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3-02-28 12:50본문
물의 힘
=박판식
한 여자를 붙잡지 못하여 눈 속의 집들은 빗장을 닫아걸었다
반달빗 은수저 손거울 사라사천, 여자가 놓고 간 물건들이 울기 시작했다
나는 빗살문의 나무못을 하나씩 뽑아 아궁이에 던져 넣었다
한 방울의 물이 다른 한 방울의 물을 움켜잡을 때의 힘으로
발가벗은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으로 타오르며 번져 가기 시작했다
얼띤感想文
물은 하나의 구체를 상징한다. 둥그스름한 물방울의 힘 여기서는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보살핌과 그 희생이다. 무엇으로 표현한다 해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자식 된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어머니가 자식을 향한 뻗쳤던 손에 그 반이라도 우리는 어머니께 보답하였던가! 혹여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이나 박지는 않았을까, 나무못은 하나의 연결고리다. 하나의 구체에서 또 하나의 구체를 묶는 역할을 한다. 대못과는 사뭇 다르다. 간다, 가신다, 떠나가신다. 한 여자가 한 문장이 내 눈 속에서 사라져 간다. 여자를 보내지 않기 위해 나는 마음속 빗장을 닫아걸었으나 그 발길 붙잡지 못했네! 이내 미처 가져가지 못한 반달 빗 은수저 손거울 사라 사천에 비친 그간 따뜻한 정에 순간 젖어 드는 순간이네 그리움으로 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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