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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옷장 속에서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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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회 작성일 23-02-28 13:19

본문

우주의 옷장 속에서

=진은영

 

 

옷장 속에서 사랑을 했네

하늘의 흰 무릎이 내려와

땅의 더러운 무릎에 닿았네

간지러워 나무들은 재채기했네

가슴이 부끄러워 두 개의 언덕으로 솟아났네

놀라서 구름은 달아나고

아름다워서 웃음이 흩어졌네

아아 너무 웃어 비가 내리네

하얗고 더럽고 무서운

알몸으로 나는 쏟아졌네

흐르는 별처럼

밤의 깨진 술병 속으로

 

얼굴 위로

텅 빈 옷걸이들 흔들리네

 

   얼띤感想文

    옷장은 구장의 경계를 이룬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잇는 현실 세계다. 더 나가 이는 한 우주를 형성한다. 하늘과 땅은 대조적으로 쓰이며 극을 형성한다. 그러니까 하나가 북쪽이면 하나는 남쪽 달리 말하면 오른쪽 세계관과 왼쪽 세계관으로 뚜렷하게 구별해 놓고 있다. 무릎은 무엇을 잇는 작용이며 굽히거나 펼 수 있는 이동을 상징하기까지 한다. 나무는 역시 식물이다. 초식이라는 말이다. 무엇을 심는 것은 전문가든 아니든 초장은 어설프고 웃기며 재채기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재채기, 코안의 신경이 자극하여 일어나는 일로 코털과 무관하지는 않다. 코털 잠정적인 시어로 숨겨 둔 것인데 문장이나 글을 비유해 두었다고 해도 무관하지 않은 어떤 암묵적인 것이 있다. 시커멓고 꼬들꼬들해서 쭉 펴놓은 것과는 다르니까, 두 개의 언덕으로 솟았다. 여기서 여류 시인으로서 압도적인 시의 맛을 끌어냈다. 두 개의 언덕 메타포다. 놀라서 구름은 나자빠지고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일 종종 있다. 어떤 명사 앞에서 따뜻한 어감의 형용사를 쓴다는 게 좀 웃음을 자아내게 한 적도 있었다. 가령 하얀 물 같은 것, 쓰는 이는 심오한 뜻을 담았다고 하나 읽는 자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건강이 따라오고 웃음의 상징적 기호가 따라왔으니까 흐르는 별처럼 끌어다 놓는 시인,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 밤의 깨진 술병을 읽는다. 그러나 허무와 또 다른 허기를 낳기 마련이다. 재밌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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