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자 / 고정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독신자 / 고정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19회 작성일 15-09-24 15:49

본문

환절기의 옷장을 정리하듯
애증의 물꼬를 하나 둘 방류하는 밤이면
이제 내게 남아 있는 길,
내가 가야할 저만치 길에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크고 넓은 세상에
객사인지 횡사인지 모를 한 독신자의 시신이
기나긴 사연의 흰 시트에 덮이고
내가 잠시도 잊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달려와
지상의 작별을 노래하는 모습 보인다

그러므로 모든 육신은 풀과 같고
모든 영혼은 풀잎 위의 이슬과 같은 것,
풀도 이슬도 우주로 돌아가, 돌아가- - (한 0 0)

강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어라
강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어라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이어라 - - (강 0 0)

잊어야 할까봐
나는 너를 잊어야 할까봐
아무리 붙잡아도 소용없으니까 - - (노 0 0)

하느님 보시기에 마땅합니까? - - (김0 0)

오, 하느님
죽음은 단숨에 맞이해야 하는데
이슬처럼 단숨에 사라져
푸른 강물에 섞였으면 하는데요 - - (나)

뒤늦게 달려온 어머니가
내 시신에 염하시며 우신다
내 시신에 수의를 입히시며 우신다
저 칼날 같은 세상을 걸어오면서
몸이 상하지 않았구나, 다행이구나
내 두눈을 감기신다

* 감 상
이 시는 지리산에 등산 갔다 실족사 한 고정희 시인의 유고작인데
마치 자기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듯
사유가 온통 죽엄으로 드리워져 있어 섬뜩한 분위기가 감돈다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요~

독신으로 살다 간 시인..

시인은 예언자란 말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시인 자신의 운명도 해당이 되나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Total 84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1 0 10-29
8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0 0 08-21
8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3 0 11-25
8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0 1 07-07
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7 1 07-29
8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07-13
8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2 0 07-2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0 09-24
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08-09
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8 0 08-05
8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0 0 09-04
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9-26
8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6 0 08-20
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10-17
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5 1 08-18
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3 1 07-31
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7 0 12-31
8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9-30
8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6 0 09-16
8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0 0 01-20
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10-02
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10-13
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1 0 09-10
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7-24
8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9 0 08-23
8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4 0 09-15
8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3 0 08-28
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2 0 09-18
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6 0 09-14
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4 0 10-01
8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6 0 09-17
8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7 1 08-10
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3 0 08-19
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6 0 08-31
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3 0 07-18
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07-10
8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0 07-27
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5 0 02-29
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9 0 09-11
8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4 0 10-31
8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0 07-26
807
물 / 박순원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7 0 08-12
8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8-02
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2 0 08-11
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9 0 07-11
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7 2 07-15
8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0 0 07-20
8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6 1 08-01
8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12-23
7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0 0 10-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