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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사랑학 =안차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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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3-03-09 22:00

본문

물의 사랑학

=안차애

 

 

불안한 것들이 흔들린다

불온한 것들이 번져 간다

 

위험한 온도, 위험한 파동, 위험한 무늬, 위험한 피

 

멈칫거리고 솟아나고 엉긴다

더듬거리고 빨려 가고 소용돌이친다

 

약은 먹지 않고, 사탕은 빨지 않고, 성호는 긋지 않는다

 

출렁일 때마다 바뀌는 판

미끄러질 때마다 새로 빚어지는 자세

 

아파도 욱신거리지 않고

외딴 방으로 밀려가도 외롭지 않다

 

어떤 생이라도 통과해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겠냐는 듯

 

꽂힌다, 회오리친다, 푹 빠진다

 

   얼띤感想文

    물은 하나의 구체다. 끌어당기는 어떤 작용을 한다.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물의 표면장력表面張力이겠다. 물을 잘 다스릴 줄 안다면 우리는 물에 빠져 죽을 일은 없겠다. 물을 잘 다스리는 동물이 있다. 물 위를 뛰어다니는 도마뱀, 바실리스크 도마뱀이다. 이 녀석이 물 위를 빨리 걸을 수 있는 건, 속도와 다리 근육 그리고 물의 표면장력을 역 이용할 수 있는 긴 발가락, 즉 공기를 튕겨 오르게끔 하는 어떤 순발력 같은 것이다.

    우리는 사회를 이루며 사는 인간세계에 놓였다. 각종 문화와 경제, 더 나가 세계의 다양한 흐름을 즐기며 그 속에 한 일원으로 있다. 세계는 더욱더 우리를 당긴다. 각종 매개체를 통해서 소비시장의 한 형태인 최소의 단위 개인의 구매력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할 수 없다면 나의 구매력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겠다. 이러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최소한의 순발력과 속도, 그건 정보를 어떻게 읽느냐에 달렸겠다.

    물처럼 단단히 응집된 구체를 본다. 늘 불안하고 불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세 왜 그것이 그래야만 하는지 따질 수조차 없는 속도와 민첩함은 온도와 파동과 무늬와 피를 더욱 위험한 지경에다가 몰아간다. 그 세계는 멈칫거리는 것 같아도 솟아나고 엉기며 더듬거리고 빨려 가고 소용돌이치는 유기물과도 같다. 이 세계에 약 같은 것은 없으며 사탕처럼 달지도 성호 같은 표식은 더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에 더욱 매료에 빠진, 우리는 출렁일 때마다 바뀌는 자세로 미끄러질 때마다 새로 빚어지는 판으로 아파도 욱신거리지 않고 외딴 방으로 밀려가도 결코, 외롭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물의 세계에 이미 꽂혀 버린 우리 회오리처럼 돌고 휘돌고 아울러서 푹 빠지는 것에 그 즐거움을 누려야겠다. 그러려면, 

    길을 나만의 길을 그 속에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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