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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녹지 않는 눈 =박은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회 작성일 23-03-11 21:14

본문

녹지 않는 눈

=박은지

 

 

윗집 아이가 마을을 떠났다 발소리를 두고 떠났어 창밖엔 깃털처럼 눈이 내렸다 모두 꿈이라는 건 일리 있었다 어느 정도는 꿈이라고 믿는 편이 괜찮을지도 모르니까 주인을 읽은 발소리는 시끄럽기도 보드라웠다 무어라 말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마을의 모든 귀를 모아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책을 뒤적이거나 스노볼을 들여다보며 소리 없는 걸음의 행방을 그려 보기도 했다 그러나 알고 있었어 한 계절 내내 꿈의 기록을 뒤져도 우리는 소리 없는 걸음의 행방을 짐작할 수 없었다 발소리는 폭설처럼 쏟아지고 아프면서도 차가운 그 발소리를 밤이 전부 지나가도록 받아 적었다 또 다른 발소리가 다가온다 꿈의 기록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온통 하얀 창밖으로 작은 발자국이 무성하다 다시 내리는 눈

 

   얼띤感想文

    오늘 곧 문을 열려고 하는 모 카페에 다녀왔다. 그라인더 한 대 설치한 지 꼭 1주일 지난 시점이다. 커피 맛을 한 번 더 맞춰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사장은 아주 민감했다. 이러한 초심이 얼마까지 갈까 내심 의심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살핀다. 정작 커피 맛을 아는 손님은 또 얼마나 될까 하는 마음과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이 카페를 두고 처한 사장의 처세는 또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요구하는 대로 맞췄고 나는 이 마음이 변치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나의 커피를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열에 아홉은 석 달을 가지 못한다. 좀 더 싼 커피 쪽으로 맛보다는 가격과 경제적 비용을 고려한다. 경영의 여건 또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갈 때는 얼마나 초심이 지켜질지 두고 보아야겠다. 점심시간쯤 가서 일 끝내고 돌아오는 길 오후 다섯 시를 넘겼다.

    그 마음이 녹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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