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와 물 =황유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다리와 물 =황유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3-03-15 20:20

본문

다리와 물

=황유원

 

 

    다리 아래로 지금도 물은 힘차게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말하는 사이에도 다른 물이 밀려와 저 너머로 다시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있고 모든 게 흘러가고 있고 다리는 굳건하고 다리는 흘러가는 물과 함께 늙어가고 아래로 흘러가는 물을 굽어보며 늘 처음인 듯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맞댄 사이인 듯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으로 흘러가는 물을 쳐다보고 물은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저 다리를 쳐다본 적이 있고 저기서 미련하게 자리를 지키며 멍청할 만큼 제자리를 지키며 물만을 바라보는 다리를 물은 사랑할 것도 같고 증오할 것도 같고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모두 흘러가고 흘러가고 흘러가 다리는 마침내 늙어서 무너지고 물은 부서진 다리의 조각들을 자신의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흘러가고 흘러가고 흘러가며 쓰다듬고 쓰다듬고 쓰다듬어 다리가 물과 섞여 더는 어느 게 다리고 어느 게 물인지 물도 다리도 이제는 알 수가 없고

 

   얼띤感想文

    시제 다리와 물을 읽고 있다. 여기서 다리는 인공적인 산물이다. 이에 반해 물은 자연이며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인공적인 건 아니라도 다른 단어를 대체해서 읽어본다. 민족 아래로 지금도 역사는 힘차게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말하는 사이에도 다른 역사가 밀려와 저 너머로 다시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있고 흘러가고 있고 모든 게 흘러가고 있고 민족은 굳건하고 민족은 흘러가는 역사와 함께 흡수되어가고 아래로 흘러가는 역사를 굽어보며 늘 처음인 듯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맞댄 사이인 듯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으로 흘러가는 역사를 쳐다보고 역사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가 저 민족을 쳐다본 적이 있고 저기서 미련하게 자리를 지키며 멍청할 만큼 제자리를 지키며 역사만을 바라보는 민족을 역사는 사랑할 것도 같고 증오할 것도 같고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모두 흘러가고 흘러가고 흘러가 민족은 마침내 흡수되어서 무너지고 역사는 부서진 민족의 파편들을 자신의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흘러가고 흘러가고 흘러가며 쓰다듬고 쓰다듬고 쓰다듬어 민족은 역사와 섞여 더는 어느 게 민족이고 어느 게 역사인지 역사도 민족도 이제는 알 수가 없고

    역사 속에 사라져 간 민족은 또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적어본다. 한반도에만 보아도 고대로 올라가보면, 여러 민족이 있었다. 예족과 맥족, 말갈과 숙신, 부여, 거란과 여진, 돌궐과 선비, 흉노와 훈족들 그들의 말과 언어는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자손은 동이족의 한 계통으로 흐르고 또 다른 역사의 흐름에 묻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인류의 역사는 흐른다. 그러나 이 인류의 역사 또한 우주의 역사 속에 한 지류처럼 가고 있다는 것 언젠가는 마를 날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만큼은 흐르는 과정에 있으므로 굳이 저 먼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마는

    융기한 가 있다면 다하는() 그날도 있으므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5 1 07-07
41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4-12
41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4-07
41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4-04
4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29
41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3-22
41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3-18
41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3-15
41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3-14
41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3-08
41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3-03
41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2-18
4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2-16
41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2-11
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1 02-04
41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2-03
41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1-29
41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3 01-28
41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1-26
41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1-25
41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01-22
41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2 01-20
4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1-19
4137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1 01-14
41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1-08
41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1-03
41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2-24
413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12-22
41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2-21
4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12-07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12-03
41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11-30
4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11-23
41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 11-18
41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11-17
4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11-16
41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11-15
41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1-15
41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11-14
41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1 11-11
41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11-10
41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11-06
411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11-03
41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2 10-31
41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2 10-28
411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10-23
41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0-19
41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0-14
41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0-06
41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10-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