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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이다 1 =장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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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3-03-16 22:26

본문

봄밤이다 1

=장옥관

 

 

돼지가 생각나는 봄밤이다

돼지감자가 땅속에서 굵어가는 봄밤이다

시커먼 돼지들이 벚나무 아래를 돌아다니는

봄밤이다 하이힐을 신은 돼지

뻣뻣한 털로 나무 밑동을 자꾸 비벼대는 봄밤이다

미나리꽝엔 미나리가 쑥쑥 자라고

달은 오줌보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오르고

여린 꽃잎은 돼지의 콧잔등을 때리고

깻잎머리 여중생들이 놀이터에서 침을 퉤퉤 뱉다

돼지를 만나는 봄밤이다 봄밤에는 돼지가 자란다

천 마리 만 마리 돼지들이 골목을 쑤시다가

캄캄한 하수구로 흘러드는 봄밤

풀어놓은 돼지들을 모두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우고 싶은

봄밤이다

 

   얼띤感想文

    착각이 생각나는 봄밤이다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이 꿈속에서 함께 한 봄밤이다

    아득한 벼랑 위에 홀로 선 듯한 착각이 빈혈을 유발하고

    영화 속 탐정이라도 된듯한 봄밤이다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마치 산 사람처럼 아직도 살아 있는 거처럼 바라보는

    잔을 내려놓는 봄밤이다 슬픔은 메아리로 들려오고

    비애는 집시처럼 유랑한 봄밤

    한 손만 뻗은 히틀러에 충성을 다하고 옷 벗은 유대인의 그 처참에

    마냥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돋아나는 봄밤

    봄밤에는 착각이 자란다 기발하고 위대한 착상을 놓치지 않으려고

    변기에 앉아 닦은 휴지에 움푹 볼펜을 꽂고 쑤시다가

    배 불뚝 휴지통을 일깨운 봄밤

    똥에 닿은 내 연한 영혼의 밭에

    아직도 배회하는 집시를 인양하고픈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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