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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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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트레일러 =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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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3-03-30 21:30

본문

들판의 트레일러

=김개미

 

 

    당신이 들판에 살면 어떨까 생각하곤 해. 나는 치맛자락을 부풀리며 들판을 가지게 되겠지. 풀이 마르는 냄새가 옷과 피부와 머리카락에 스밀 거야. 당신과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냄새야. 당신은 트레일러에서 빛을 끄고 녹슬어가다 하루에 한 번씩 새로운 연장으로 태어날 거야. 당신은 끽끽거리는 트레일러를 흔들며 요리를 하고 고장난 줄도 모르는 나를 오전 내내 수리해. 나는 차돌 같은 당신의 희고 큰 치아 밑에서 펴지고 잘리고 조여지면서 점점 쓸모 있어져. 당신이 들판에 살면 어떨까 생각하곤 해. 독초와 뱀과 바위가 많았으면 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던 곳도 좋아. 그런 곳일수록 진귀한 풀과 나무와 꽃이 가득하니까. 당신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해. 사람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 좋아하다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망쳐버리기 일쑤니까. 나는 매일 저녁 심장을 갈가리 찢는 노을을 구경하고 밤이면 부엉이 눈 밑에서 당신을 소재로 시를 쓸 거야. 어느 날 혼자 보는 별이 더 아름답다 생각되면 내 부츠를 풀밭에 던져. 돌이 별이 될 만큼 멀리 떠나가줄게.

 

   얼띤感想文

    시는 어떤 얘기하고 싶은 대상을 바르게 표하기 어려운 무엇, 비유를 들어 표현하는 일, 어쩌면 그것은 고급스러운 놀이방법이다. 사실, 시의 전체적 내용은 가슴 아프게 와닿는다. 웃음은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쩌면 시원스러운 개탄에 가깝다. 비유가 오히려 더 크게 와닿는 일일 수도 있겠다. 그러면 시인께서 사용한 시어를 보자. 들판, , 트레일러, 차돌, 독초, , 바위, 진귀한 풀, 나무, , 노을, 부엉이, , 부츠, 풀밭이다. 중요하게 와닿는 시어만 타자했다. 들판은 너와 나,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상징한다. 풀은 일 수도 있고 아교 같은 끈끈한 성질의 그 풀이다. 너와 나를 잇게 하는 매개체다. 트레일러는 연장으로 남성을 상징한다. 독초는 풀과 상반되는 개념이며 뱀은 굳이 쓰자면 치맛자락에 반하다. 바위는 돌과 상반된 시어다. 독초와 뱀과 바위는 진귀한 풀과 나무와 꽃으로 변용되기도 한다. 부엉이는 밤을 상징하며 노을은 한쪽 면에 닿는 마음이겠다. 부츠는 자아를 뜻하는 분신을 상징한다.

    오늘 시집 여러 권을 받았다. 모두 예스 24를 통해서 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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