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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첫눈 =허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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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23-04-06 00:07

본문

첫눈

=허은실

 

 

곡기를 끊고

누운 사람처럼

대지는 속을 비워가고

 

바람이

그 꺼칠한 얼굴을

쓸어본다

 

돌아누운 등뒤에

오래 앉았는 이가 있었다

 

- 해봐요 응?

마른 입술에

떠넣어주던

흰죽

 

세상에는 이런 것이 아직 있다

 

   얼띤感想文

    시인은 첫눈 내리는 풍경을 이 너른 땅에 하느님께서 마치 흰 죽 한 숟가락씩 떠먹이듯이 그렇게 보고 있다. 흰 죽처럼 미음으로 닿는 일 메마른 영혼에 눈처럼 떠 먹여주는 시, 돌아누운 등도 곱게 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나면 따뜻한 봄은 다시 열린다.

    흰 죽의 한자표기는 미음米飮이다. 쌀 미자는 나무 목자에 점 두 개 찍힌 것이다. 사실, 나무 목이 아니라 열 십자다. 한 일자에 뚫을 곤자로 묶은 곳 탈탈 털어 생산한 곡식 낱알을 표현한 한자다. 이전은 벼 화자다. 자는 벼 화에 북녘 북자와 합성문자다. 농경문화 시대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것이 벼였고 위쪽으로 즉 왕께 올린다는 표현으로 탈 승이라는 문자가 생겼다. 잘 익은 벼에서 풍기는 곡식 냄새는 향이고 이에 줄곧 잘 자라니 수며 결실을 기다리며 지켜보는 이 계였으며 거둬들인 벼를 관리하는 사람은 여자였기에 위라 했다.

    다반향초茶半香初 같은 시에 오늘도 잠시 머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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