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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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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3-04-12 23:23

본문

절망

=김 언

 

 

    어느 날 절망이 찾아와서 자신의 절망을 늘어놓고 갔다. 한참이나 수다를 떨다 갔다. 내 귀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오래 그리고 길게 들러붙는 저 말을 절망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절망이다. 아니면 진작에 절교하고도 남았을 저걸 어찌 친구라고 부르겠는가. 아니면 진작에 잘라 버리고도 남았을 내 귀를

    어느 날 절망이 찾아와서 시험하고 갔다. 아니면 다른 귀라도 찾아갈 태세로 왔을 것이다. 그마저도 없다면 절망은 누구를 찾아갈까? 누구든 찾아갈 것이다. 절망이 되는 곳으로. 절망을 인정받는 곳으로. 그마저도 없다면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절망은 간다. 절망을 다해 간다. 내 귀가 너덜너덜해져서야.

 

 

   얼띤感想文

    매사 희망은 찾고 찾아서 어깨너머 저 무지개만 보았다. 다 해진 무릎은 쓸어내리고 조용히 이불을 당기면서 우물거리는 천국을 묘사했다. 천국은 참꽃만 물어가는 까치가 날고 까마귀가 물어오는 볕을 쬐며 다만 거기 앉았다가 지지도 않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겠다. 희망은 몇 안 되는 숱을 쓸어 올리면서 산이 참 높기도 하지 이 무릎으로 넘기에는 턱없이 거칠기만 하니

    희망은 고개를 돌리다 못해 빠져나갔다. 말 그대로 퇴각이었다. 희망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고 퇴각한 또 다른 희망을 바라보며 그래 죽순은 그리 길지 않으니까 그리 길지도 않은 생의 끝 새들만 지저귀니 눈 속에서 뼛골까지 다 마른 무지개에 옷만 고쳐 입겠다.

    매사 희망은 온다. 아직 못 다 꿰맨 시간을 다부지게 당기며 터진 저 허공을 두 손 젖으며 꾹꾹 기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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