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광기로 가득 차 있어. 깃털 같은 광기. 아버지는 한동안 베개를 만들었는데 하얀 솜이 아버지라고 생각하니 내 마음에 깃털이 돋았지. 아버지, 인공 구름을 끌고 온 자. 인공 구름으로 가득한 베개를 베고 잠이 든다는 것. 나는 가끔 공중에 떠 있는 관에서 잠들었고 깨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내 머리맡에 흩어진 구름 조각을 세탁기에 돌렸지. 실패한 조각은 표백을 해야 한다. 나는 세탁기 통에서 돌돌돌 깃털이 돌아가는 표백인. 아버지는 듬성듬성한 내 깃털 밑에서 죽음을 연습하지. 지난 일주일 동안 죽었다고 하지. 부드러운 광기가 베개 안에 스며들고. 나는 남은 깃털이 모두 빠졌지. 깃털은 역시 인공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드러운 소재로 광기를 꾸며야 한다. 나는 표백인. 깨끗하고 실패했지. 아버지가 공중에서 내민 인공 죽음 ........
얼띤感想文
이해와 상충 그리고 부정의 세계에 관한 기술 속에서 발생한 가능과 가능성을 느껴본다. 시는 비유이자 상징이다. 구름과 깃털 그리고 베개, 구름은 피어오른 소통의 부재쯤으로 본다면 깃털은 소통의 부작용이거나 작용으로 보는 것이다. 베개는 머리를 누이며 쉬는 물질의 세계를 상징한다면 그 베개를 만든 아버지는 나를 일깨운 존재 더 나가 가족이자 공동체로 상징할 만하겠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인공 구름을 끌고 온 자다. 자연스러움이 배제된 억지로 갖다 붙인 딱지 같은 것으로 오히려 시 주체인 나는 어찌 표현할 수 없는 광기로 또 하나의 구름을 형성하게 한다. 그러므로 나는 세탁기며 통돌이 속 표백인 이나 다름없다. 사실, 여기서 이렇게 감상문 하나 써 붙이는 것도 어쩌면 필자는 또 하나의 아버지로 형성하게 되는 것으로 구름 깃털 베개의 생산자를 오히려 더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처지임에는 분명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구름 깃털이며 표백해야 할 대상자이자 인공 죽음으로 광기 어린 베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드나드는 수많은 아버지는 또 어찌 생각할 것이며 표백제 하나 없이 빨래하기에는 턱없이 힘든 상황이라 인공 구름이든 죽음이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 그 베개 우리는 역시 거기에 안주하며 머리를 잠시 누이며 보는 일, 세탁이라고 하면 우스운 얘기일까 아무튼 잘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