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의 무덤 / 김광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변가의 무덤 / 김광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2회 작성일 15-10-02 16:23

본문

꽃 하나 풀 하나 없는 황량한 모래밭에

묘목도 없는 무덤 하나

바람에 불리우고 있다.



가난한 어부의 무덤 너머

파도는 아득한 곳에서 몰려와

허무한 자태로 바위에 부서진다,



언젠가는 초라한 목선을 타고

바다 멀리 저어가던 어부의 모습을

바다는 때때로 생각나기에

저렇게 서러운 소리를 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일까,



오랜 세월에 절반은 무너진 채

어부의 무덤은 잡초가 우거지고

솔밭에서 떠오르는 갈매기 두어 마리

그 위를 날고 있다,



갈매기는 생전에 바다를 달리던

어부의 소망을 대신하여

무덤가를 맴돌며 우짖고 있나보다,



누구의 무덤인지 아무도 모르나

오랜 조상때부터 이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끝내는 한줌 흙이 되어 여기 누워 있다,



내 어느날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이 황토 무덤 위에 한잔 술을 뿌리니

해가 저물고 바다가 어두워 오면




밀려오고 또 떠나가는 파도를 따라

어부의 소망일랑

먼- 바다 깊이 잠들게 하라,


* 감상
김광균 시인은 시 와사등에서 희망의 상징인 가로등을 차겁고 절망적인 심상으로 묘사
1930년 대 암울한 시대, 우리 민족이 헤매고 방황하는 절박한 심정을 절창했는데
본 작품도 쓸쓸하면서도 회한에 찬 서정이 저 아래 깊은 곳에서부터 젖어드는 듯

" 내 어느날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이 황토 무덤 위에 한잔 술을 뿌리니
  해가 저물고 바다가 어두워 오면

  밀려오고 또 떠나가는 파도를 따라
  어부의 소망일랑
  먼- 바다 깊이 잠들게하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3 0 07-18
3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8-03
3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1 0 08-21
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0 0 09-08
3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4 0 10-01
3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0 10-27
3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1-21
3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8 0 12-21
3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0 01-31
3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7 0 03-21
3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0 04-28
3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5-30
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02
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0 08-04
3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9-23
3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0 10-28
3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0 12-10
3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01-16
3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02-21
3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3-27
3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7 0 04-30
3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 06-02
3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0 07-07
3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08-11
3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9 0 09-18
3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10-27
3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12-05
3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1-16
3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2-26
3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04
3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5-11
3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6-18
3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7-28
3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9-07
3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0-23
3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12-11
3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01-29
3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3-19
3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5-05
3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6-23
3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8-10
3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10-01
3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1-18
3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3-08
3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5-18
3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9-04
3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4-12
3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8-02
3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11-22
3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3-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