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후기/ 지정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벚꽃 후기/ 지정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회 작성일 23-05-06 12:28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305.05)


꽃 후기지정애


벚꽃을 보러 갔네

내일 비 온다는데,

막차에 매달린 기분으로


벚꽃나무는 이사 나간 집처럼 어수선했네

바람이 여러 번 다녀간 흔적이 도처에 뚫려있네


축제의 막이 내린 희미한 골목을 휘돌아 나오네

내년에 오라는 속삭임이 명치를 찌르네


그 말이

밤기차를 타고 떠난 사람의 어깨처럼 글썽이네


얼음에 갇혀 있던 통증이 내게로 돌아왔네

꽃을 검정으로 덮어씌웠던 날들이

무량한 꽃잎으로 피어나네


온몸에 눈을 달고 그날의 벚꽃 찾으러 가네


길에 얼싸 안겨 분홍 숲의 미아가 되어도 좋겠네


(시감상)


  모든 꽃은 지고 난 후가 어수선하다나무의 발밑을 굴러다니는 꽃의 파편들동백꽃은 한 송이씩 뚝뚝 떨어진다마치 목숨을 떨어지는 것과 같다어수선한 벚꽃을 밟으며 바람과 흩어놓은 빗줄기에 섞인 상념을 털어내듯 털다 보면어느새 4월이 가고, 5월이 오고겨울이 온다매년 그렇게 어수선한 발밑을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밤기차를 타고 떠난 사람의 어깨처럼 글썽이는 내 그림자에도 비가 내린다벚꽃 비가하얗게 내린다그래도 다시 보고 싶은 것이 꽃이라는 아이러니도 어수선한 나를 닮아간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며. (김부회 시인평론가)


(지정애 프로필)

경북 안동연세대 국문과대구 상서고등학교 교사 역임서정시학 등단시집 (속삭이는 바나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 04-26
2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4-18
2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12
2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4-04
28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3-29
2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3-22
28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18
2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3-14
27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3-08
27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3-03
2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2-16
27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2-11
2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1-29
27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1-26
2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1-19
27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1-08
27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1-03
2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12-21
2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2-07
2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2-03
26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11-30
26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11-23
2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11-17
2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1-16
26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1-15
2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11-14
2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1-10
2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11-03
2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2 10-28
2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10-19
2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10-14
2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6
2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10-02
2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09-21
2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9-15
2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9-08
2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8-31
2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8-24
2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8-17
2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8-10
2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8-04
2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7-27
2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7-20
2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7-13
2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7-07
2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7-06
24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6-29
2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 06-22
2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 06-15
2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6-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