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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지하를 날지 않는다 =임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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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3-05-07 21:40

본문

새들은 지하를 날지 않는다

=임경섭

 

 

    바람이 불면 너를 만나는 길은 언제나 지하로 귀결되고 바람이 불면 종착역까지 따라 걸어온 발언은 떠나지 못한 시간의 찌꺼기처럼 아무도 만질 수 없는 곳으로 스며들고 바람이 불면 선로를 버티고 있는 콘크리트 갈라진 틈으로 쏟아냈던 단어들 뽀얗게 일어나고 바람이 불면 지하에는 침목으로 나무가 쓰이지 않는다 사실을 간과한 메아리 메아리 이것은 너를 상징하는 메마른 정수리

 

    머리를 꼬라박고 잠든 거인들에게 지하란?

 

    바람 불어 잠이 오지 않는 밤

    새들은 지하를 날지 않는다

 

   얼띤感想文

    새는 살아 있는 현실적 공간을 상징한다. 깨어 있는 정신적 세계다. 새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새 조, 삐침 별(丿)은 볏을 상징하며 일은 입을 하나 일은 혀, 불 화는 정열적인 힘을 형상화했다. 새 추는 꽁지가 짧은 새, 참새 같은 작은 새를 말한다. 닭 계는 어찌 해에 새 조의 결합으로 이룬 글자다. 새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가니 어찌할 수 없는 그 무엇이고 까마귀 오는 중간에 혀를 상징하는 한 일이 빠져 혀가 없는 새를 뜻한다. 오합지졸烏合之卒은 제각기 보잘것없는 수많은 군중을 말한다. 갈매기 구는 새와 다른 활동 구역을 갖는다는 데에서 강가나 바다처럼 물가에 산다는 뜻이며 까치 작은 섞일 착에 새 조로 이미지가 두루 섞인 새다. 길조이면서도 그렇지도 않은 거 같은 새며 비둘기 구는 울음소리가 구구하며 우는 새며 원앙 앙은 행실에 중심()이 있어 인간에게 애틋한 정을 선사한다. 원앙의 원은 수컷으로 뒹굴다 원()이 아래를 내려다보듯 받히며 구관조 구와 지빠귀 구, 새의 울음소리와 행태에서 딴 글자다.

    고대 사회에는 새를 숭배하기도 했다. 고구려 때는 조우관이라 해서 상투에 깃을 꽂고 다녔으며 역사 시대 이전은 신화로서 역대 부족장이거나 리더에 대한 경배의 상징이기도 했다. 새에서 비롯한 천손 강림 사상은 우리의 신화를 뒷받침한다. 알에서 깨어난 그 무엇, 알과 비롯한 즉위는 최고 권력자의 신성성과 절대성을 강조하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영혼은 살아 있으면 지하를 날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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