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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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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동거 =이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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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5회 작성일 23-05-16 21:49

본문

동거

=이소호

 

 

    내가 태어났는데 어쩌다 너도 태어났다. 하나에서 둘. 우리는 비좁은 유모차에 구겨 앉는다.

 

    우리는 같은 교복을, 남자를, 방을 쓴다.

 

    언니, 의사 선생님이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래. 그러니까 언니, 나 이제 너라고 부를래. 사랑하니까 너라고 부를래. 사실 너 같은 건 언니도 아니지. 동생은 식칼로 사과를 깎으면서 말한다. 마지막 사과니까 남기면 죽어, 동생은 나를 향해 식칼을 들고, 사과를 깎는다. 바득바득 사과를 먹는다.

 

    나는 동생의 팔목을 대신 그어 준다. 넌 배 속에 있을 때 무덤처럼 잠만 잤대. 한 번 더 동생의 팔목을 그었다. 자장자장. 넌 잘 때가 제일 예뻐. 동생을 뒤집어 놓고 재운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주고 재운다. 비좁다 비좁다 밤이. 하나에서 둘. 하나에서 둘.

 

   얼띤感想文

    동거란 한 집에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것을 말한다. 목적이 있고 방향이 있다면 한 집에 혼자 사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 혼자 지내는 것이 고독함으로 둘 함께 지내는 일, 어쩌면 사생활은 사치며 둘만의 어떤 규칙과 지켜야 할 예의가 따른다. 시인이 말한 동거는 가족이다. 한 뱃속에서 나온 형제다. 하나에서 둘, 같은 교복을 남자를 방을 썼다. 가만히 생각하면, 우리 민족의 뿌리는 부여에서 발원한다. 고구려와 백제는 그 뿌리가 같다. 훗날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고 고구려가 멸망했지만, 그 원혼은 다시 왜로 넘어갔다. 우리의 고대 문화는 거의 다 사라졌지만,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국가는 역시 일본이다. 일본은 지형적 특색으로 외부문물이 쉽게 접할 수도 있지만, 고립된 섬나라인 관계로 보수적인 경향이 짙어 선조 때부터 내려오는 문화가 잘 보존된 것도 사실이다. 참 그러고 보면, 비좁은 유모차가 마치 이 지구처럼 보인다. 현존 인류의 그 뿌리는 한 어머니로부터 발원한다. 여성의 난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는 전 세계 그 어떤 여성도 같다는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다른 포유류 동물은 각기 다르다는 데에서 특색을 갖는다. 시에서 씨, 씨에서 시를 볼 때 우리는 무얼 생각하는 걸까! 밑바닥에서 오른 마음의 꽃은 살아 있으니 위로 발원하는 내뿜고 싶은 고독의 열망 같은 것 혼자가 아니라 동거, 동거하면서도 나만의 고유한 색을 즐기고픈 인간의 마음이다.

    발분망식發憤忘食이라는 말이 있다. 일을 이루려고 끼니조차 잊고 분발한다는 뜻이다. 고독은 어쩌면 혼자 있을 때 발한다. 정말 끼니조차 잊고 일할 때는 고독도 잊을 때가 있다. 하루 일정이 빠듯하다면 마음이 딴 곳에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겁내다는 뜻으로 마음 심()변에 클, 결을 내다 분()으로 합한 글자다. 클 분()에 흙 토()가 붙으면 무덤 분()이 입 구()에 클 분()이 붙으면 뿜을 분(), 밥 식()이 붙으면 찔 분(), 물 수()변이면 역시 뿜을 분(), 쇠 금()이 붙으면 자기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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