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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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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3-05-21 21:05

본문

지구를 지켜라

=오 은

 

 

엄마, 왜 여태 일기를 쓰고 있나요

오늘도 온종일 집에만 있었잖아요

 

누나, 구인광고 좀 그만 들여다봐

사람을 구한다잖아, 사람을!

 

당신, 가발 좀 항상 쓰고 있어요

이미 집 안은 충분히 밝다고요

 

할머니, 묵상 좀 그만하실 수 없어요?

어차피 눈 떠도 캄캄하긴 매한가지잖아요

 

며늘애야, 이 마당에 소고기나 굽는 게 말이 되니

돈 안 들이고 미치는 방법도 많이 있단다

 

여보, 문에 자물통 좀 그만 채워요

내 미모를 탐낼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니까요

 

아들아, 뭔 놈의 지구를 지킨다고 그리도 호들갑이니

설거짓감이 저렇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鵲巢感想文

    지구를 지켜라, 지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지구력持久力일 때 그 지구, 자유지구自由地區나 수복지구收復地區할 때 지구, 아니면 우리가 사는 이 땅, 이 지구地球, 지구는 여러 가지 뜻을 지닌다. 시에서 등장한 인물은 모두 가족 구성원이다. 엄마와 누나 그리고 당신, 할머니와 며느리, 여보, 아들까지 내 주위 가까운 사람이다. 그러니까 가족 구성원에 내 마음을 얹어 대신한다. 엄마는 온종일 집에서만 있었는데 일기를 쓴다. 마찬가지 온종일 엄마만 보고 있었던 사람, 누나는 구인광고만 본다. 그래 그것, 누나처럼 나를 구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당신, 가발 좀 항상 쓰고 있어! 그러나 집 안은 충분히 밝다. 열려 있으니까 어떤 때는 가식적인 모습이 오히려 존재를 인식할 때가 있다. 묵상만 하는 할머니처럼 내가 집에나 있기나 하는 건지 눈 떠도 그날이 그날 같으니까. 며느리는 소고기를 굽고 돈 안 들이고 미치는 방법도 많이 있다. 소고기라는 시어에서 붉은 감정과 상소의 느낌까지라면 미친다는 동사에서 거리감을 좁힌 어떤 선에 닿는 기분을 묘사한다. 일단 깨어 있음이다. 여보, 안쪽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는 못하고 자꾸 자물통처럼 겹겹 생각만 쌓는, 그러니까 좀 벗고 화끈하게 사랑을 한다면 미모는 더욱 빛을 발하겠다. 아들은 뭔 일을 하는지 지구 방위대인 양 호들갑만 떤다. 여전히 뺑뺑 돌기만 하고 본질은 모른다는 뜻이겠다. 내가 씻겨야 할 시 객체들이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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