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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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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패배 =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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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3-05-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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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허 연

 

 

    초월은 먼 모양이다. 전세 빼고 직장 때려치우고, 지구를 떠돈다는 유럽 어느 골목에서 만난 배낭여행가. 아웃사이더 같았던 그놈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서울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물었다. 한편 인간적이기도 했지만, 초월은 결코 안 되는 건가? 산맥 넘고 바다 건너, 사막을 넘어 나라를 바꾸고 말을 바꿔도 결국 아무것도 잠재워지지 않는 건가? 한때 세차게 타올라 얼굴을 뜨겁게 달궜던 캠프촌 모닥불에 오줌을 갈기며 해탈은 없고 이탈만 남은 새벽을 멍하니 바라봤다.

 

   崇烏感想文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언뜻 떠오른다. 출처가 사마천 사기다. 원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주머니 속에 송곳이다. 재능이 뛰어나면 숨기려고 해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의 이 글자가 꽤 어려운 한자다. 주머니라는 뜻을 가졌다. 배낭排囊, 행낭行囊, 침낭寢囊, 담낭膽囊으로 쓴다. 초월超越은 어떤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초월超越이 초월超月로 자꾸 보인다. 달은 유일무이한 것으로 이상향이다. 전세는 전세傳貰겠지만 전세全洗처럼 읽고 직장職場은 피륙을 짜는 공장인 직장織匠으로 지구는 한 계파로 떠도는 시 객체다. 유럽은 외부 세계를 대변했다면 배낭여행 가는 등짐 지며 나도는 의식 그러니까 국외자局外者(아웃사이더). 서울은 중심을 대변하며 집값은 그 가치다. 그러니까 그 가치를 몰라주는 것도 패배다. 한때 세차게 타올랐던 얼굴은 지방 같은 곁가지 방지旁支 모닥불이라는 시어도 참 산뜻하다. 머리 싸매며 불붙인 형설지공螢雪之功인 형설螢雪이 떠오르고 오줌, 말하자면 closeup 면밀하다. 해탈은 없고 이탈만 남은 새벽, 참 멍하다.

    추를 생각한다. 한 무리에 추가되려면 첨예하고 단단하여야 한다. 첨예尖銳하다는 말은 날카롭고 뾰족하다는 뜻이다. 선을 분명히 하고 끊을 것은 가차가 없어야 하며 보는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은 데 있다. 그전에 몸부터 잘 가꾸어야겠다. 흐리멍덩한 눈은 단단하지 못한 몸에서 비롯되니 건강 또한 잘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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