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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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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역전 스타벅스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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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3-06-12 20:42

본문

역전 스타벅스

=허 연

 

 

    아침이면 지정석이 채워진다 커피는 주문하지 않는다 이곳은 시험장처럼 조용하고 역대급 사연들이 눈을 깔고 회상에 잠겨 있다 알바생이 지나가면 헛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한 두어 달 말 한마디 안 했을 것 같은 얼굴들이 찰흙처럼 앉아 있다 어깨를 버리고 온 사람들은 누구하고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세상이 당장 멸망할 것 같지만 문만 열고 나가면 세상은 여전하다 세상은 여기서만 무겁다 간혹 누군가 가벼워졌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이내 먼지가 소식을 덮는다

 

    해가 중천에 뜨면 밀랍인형들이 일어나 노파의 주름닮은 골목으로 사라진다

    선캄브리아기 생명체들이 바다를 떠나 세상으로 기어 오르는 것이다

 

   얼띤感想文

    시의 세계관이다. 아침은 깨어있는 상황을 묘사하며 커피는 블랙으로 글을 상징한다. 커피 가게 안이 글의 내부를 상징한다면 바깥은 외부로 동일 어깨와 가볍기만 한 물정 어린 세계를 그린다. 세상의 멸망은 일어나지 않고 다만 현실만 무겁다. 그러므로 커피 가게에서 저 진한 커피 한 잔 내리받으며 찰흙처럼 얼굴을 지우는 거겠다. 제목이 참 재밌다. 역전, 역전逆轉 전세가 뒤집힌 상황이라면 역전逆戰 공격받다가 전세를 뒤집어 싸우는 일 역전力戰 힘을 다하여 싸운다. 스타- 별 벅스- 작은 벌레들이다. 그러고 보면 카페가 참 많이 생긴다. 한때 스타벅스가 우상처럼 여길 때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창업자는 스타라는 말에 우리 말로 작은 별로 이름하여 카페가 생긴 곳도 있고 하물며 로고마저 푸른색 바탕에 이상한 그림을 채워 흉내 아닌 어떤 비슷한 아류의 가게들, 요즘은 스타벅스에서 좀 헤어나온 듯, 거저 이국적인 가게 이름을 단다. 거의 90%는 외국어다. 한 번 듣고도 잘 모른다. 피치 뭐라는 곳도 있고 파스마인지 퍼스마인지 버든 뭐라 하는 곳도 참 있었다. 연다고 하면 카페고 닫는다 하면 카페다. 카페 영업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모른다. 모두 이상에 푹 젖어 연다. 뒷돈 들어가는 일 생각지도 않는다. 참 안타까운 시대풍이다.

    밀랍은 주조鑄造 전 단계다. 글자 본을 뜬 다음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든다.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선캄브리아기는 고대를 대변한 시어다. 학수고대鶴首苦待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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