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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에서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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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3-06-12 21:45

본문

등산로에서

=서효인

 

 

    완전한 새로움이라는 건 가능한가 끝과 시작이라는 말 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말 그해에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언제나 핑계가 되는 일은 수치스럽다 수치심을 알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처음이자 끝으로 새로운 시작 따위 등산로 입구 쓰레기통에 버렸다 불이 나면 안 되니까 정상에 닿기 전에 해가 떠버려서 사위가 서서히 밝아졌다 시작도 끝도 완전히 새로움도 다 헛소리라는 좋은 예시였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효도하겠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칭찬받았다 토끼봉을 돌아 올라가는 코스에 아무렇게나 스틱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가득 찼는데 서로를 베는 걸까 동강 내는 걸까 두꺼운 겨울옷 안에 놓인 상흔을 내장이랑 같이 쏟아버리는 게 새해의 첫 계획인 걸까 왜 아직도 모르지 신정 아침처럼 반복되는 거짓과 진실을 나는 당신에게 화가 나 있다 이 화를 다스리지 못해 슬프다 이런 감정은 끝이 휘어진 방해할 뿐인데 화는 끝도 시작도 없는데 등산로의 살얼음이 우리를 비추었다 새로 뜬 해가 녹일 수 있는 게 없었다 살얼음 아래에는 진짜 얼음이 차이가 있는 불행을 모두 쓸어버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실족사라 불렀지만 가족이라는 것은 언제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완전히 새로울 가능성이 줄어든다 1231일과 11일의 차이를 칼로 무를 자르듯 칼로 물을 베듯 산은 말해주지 않았다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일찌거니 떠오른 해가 지껄이는 거짓말에 아버지와 나는 녹아서 목욕탕에 때를 벗기러 가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때에 새로이 내 몸에 나앉을 새로운 때에게도 시간에게도 끝도 시작도 없을 아무 때에 실족할까봐 벌벌 떨며 다음 계단에 난 칼 위에 발바닥을 내미는

 

   얼띤感想文

    그러고 보면 세상 삶은 등산이나 다름없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다시 또 시작을 반영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한 왕조의 태동과 멸망 그 뒤에 또 일어서는 한 왕조가 있었다. 중국 25사 중, 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라는 책이 있다. 흠정欽定이라는 말은 황제가 친히 집필한 책을 간여한다는 뜻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서인지 중국의 역사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심히 우리 쪽에 가깝다. 고구려와는 관계가 좀 먼 것 같고 백제와 신라는 발해 심지어 옥저 부여 여진 숙신 등 동이족을 대거 거론한다. 청은 후금의 새로운 명칭이다. 국호가 후금이라 하는 것도 여진女眞이 세운 금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여성을 일본어로 말하면 조세이다. 여진이면 조센진, 숙신도 조선의 원음에 가까운 말이다. 금태조 아골타가 신라의 후예라는 말도 있다. 김 씨 성이다. 그러니까 국호도 금이라 짓는다. 금을 잇는다고 해서 후금의 태조 누르하치努爾哈赤(노리합적)의 성 아이신줴러愛新覺羅(애신각라) 역시 신라와 연관성이 깊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도 여진에서 나왔다는 말도 영 관련이 없다고는 말할 순 없는 게 역사다. 북방민족은 여러 얽히고설킨 우리의 역사다. 저 바이칼까지는 우리의 마당이었다. 바이칼 바이칸 신라의 초기 임금 거서간 거서칸, 한국 칸국이다. 우리의 역사를 좀 더 포괄적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반도국의 협심적 세계관을 탈피한 다민족국가에 이르는 길, 국경이 없는 세계관을 통한 확 트인 마음으로 문화가 경계가 없는 수용과 유입을 통한 디지털 유목의 자세를 갖추어야겠다. 참 그런 거 보면 너-튜브는 좋은 본보기다. 나를 드러내는 일, 실족인 거 같아도 삶을 완벽히 대변한다. 한 때, 한 철, 직지直指와 직시直視.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나, 그 안쪽의 마음과 바깥으로 향하는 분출된 한때의 歷史, 발전과 그 계단은 진정한 실족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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