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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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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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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회 작성일 23-06-14 20:23

본문

=이정록

 

 

맷돌구멍 속 삶은 콩들이

쭈뼛쭈뼛 자리를 바꾸는 까닭은

 

너 먼저 들어가라

등을 떠미는 게 아니다

 

온 힘으로 몸을 굴려

눈 뜨고도 볼 수 없는 싹눈을

그 짓무른 눈망울을

 

서로 가려주는 것이다

 

눈꺼풀이 없으니까

삶은 눈이 전부니까

 

   崇烏感想文

    맷돌구멍은 맷돌의 눈이다. 맷돌은 시 객체를 상징한다. 단단하고 회전력을 지녔다. 콩을 아주 결딴(아작)을 낸다. 콩은 시 주체다. 여기서 삶은 콩의 일생이다. 인식과 죽음은 위기와 기회처럼 맞물려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삶은 맷돌로 정말이지 아작을 내는 연속, 정말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죽음은 오지 않을까! 그전까지는 온몸 뒤틀며 삶을 대변하는 꼴이다. 너 먼저 들어가라 등을 떠미는 게 아니다. 어차피 가는 인생 너 먼저 나 먼저는 없다. 목표지는 누구나 같다. 오후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일 우리는 그 짓무른 눈망울을 서로 가린다. 삶은 애초 고난이고 번뇌며 함께하는 동안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라보는 일 오늘의 번뇌는 맷돌 구멍을 보며 온몸 굴렸던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만만치 않은 세계, 맷돌 같은 사바세계에서 콩처럼 나약함을 느낄 때 눈망울은 짓무르고 피눈물도 흐른다. 버젓이 눈 뜨고도 저 돌아가는 맷돌 앞에서 다만 눈은 살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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