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운명 =김정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뻔한 운명 =김정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6-14 21:24

본문

뻔한 운명

=김정환

 

 

험악한 얼굴보다 마음이 더 험악해지는 사태의

시작을 나는 안다. 그 끝도 알고 시간의 마음이

형편없이 뒤틀린다. 세속의 명백과 싸우는 명백의

지리멸렬. 비극 없는 역동, 원초의 순수, 풍자의

뼈대가 sex였고 그 위에 생활의 제도가 완강한데

내게 명령은커녕 명명도 없다. 베드로도 바오로도

없고, 없는 것들이 벌써 반목의 반복이고 반복의

반목이다. 육화와 정반대. 법률과 소송은 총화의

끝없는 희석. 면죄부여 더 지독하게 코를 찌르라,

더 뻔한 운명의 냄새로. 내게 필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더 많은 상처. 찬송하라 로마, 갈라티아인,

정의 너머 연민과 연민 너머 자기연민을. 상처를

찔러다오 방랑의 누추, 집단, 육체의 신성이여.

 

   崇烏感想文

    세상은 험악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험악한 세상도 나라는 존재가 있으니 세상도 있고 그 세상 속에서 온갖 가진 마음이 한다. 그 끝은 분명히 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온통 뒤틀려 있다. 한마디로 형편없이 정조임금도 한번 쓴 적 있는 시어 뒤죽박죽이다. 자살이 아닌 것은 모두 타살이다. 면죄부여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용서하시소서, 명백하다. 새하얗다. 세속의 때는 어김없이 역동적 비극이며 순수를 지향한 원초적인 삶을 대변하는 일 풍자가 아닌 풍자처럼 그건 sex. 교감할 수 있으면 최대로 하라! 힘닿는 데까지다. 살아 있을 때 베드로도 바오로도 내겐 사실 없으니까, 시기와 질투의 반복, 반복적인 시기와 질투에서 수정粹正 같은 마음이면 불꽃이 이는 타지 않는 한 떨기 꽃에 머무는 일 코를 쳐들며 지독하리만큼 상에 올려라! 상처를 잠재우고 세속을 잠재우고 지리멸렬한 토의를 하면서 삶을 내세우는 일이야말로 비극 없는 역동인 것을

    반목反目은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비해 반목半牧도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양이나 소를 치는 일이다. 육화六花는 눈을 달리 이르는 말 기독교에서는 肉化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말한다. 총화總和 전체의 화합을 말한다면 총화銃火 총구멍에 이는 불꽃이다. 누추陋醜는 더럽고 추함을 말하는 것인데 마치 추함을 묶은 것처럼 읽힌다. 시니까

    루를 생각하면 구복지루口腹之累. 살아나갈 걱정 먹고 살 근심이다. 누란지위累卵之危 달걀을 포갠 것처럼 위태한 것이 삶이다. 코를 찌르라, 코는 기를 상징한다. 코가 꿰이다, 약점이 잡힌다는 뜻이며 코가 높다는 것은 잘난체하고 뽐내는 기세가 있음을 말하며 코가 납작하다는 것은 몹시 무안을 당해서 기죽어 위신이 뚝 떨어진 것을 말한다. 코를 세우는 일은 고집을 부리는 일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60 1 07-07
41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05-05
416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2 05-05
41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5-03
41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2 05-01
41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4-27
41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4-27
41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4-26
416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2 04-23
41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4-18
41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2 04-17
415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4-12
41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07
41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4-04
4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3-29
41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22
41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3-18
41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3-15
41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3-14
41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3-08
41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3-03
41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 02-18
4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2-16
41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2-11
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2-04
414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02-03
41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1-29
41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3 01-28
41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1-26
414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1-25
41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1 01-22
41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2 01-20
4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1-19
4137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1 01-14
41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1-08
41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1-03
41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2-24
413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12-22
41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12-21
4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12-07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12-03
41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1-30
4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11-23
41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11-18
41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11-17
4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11-16
41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1-15
41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11-15
41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1-14
41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 1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