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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빨간 자전거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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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6-17 23:03

본문

빨간 자전거

=김지유

 

 

    희망공원 벤치에 긁적긁적, 칼로 새긴 어제 달빛 낙서로 남아 희망을 보았다 떠난다 실수 없이 살련다!” 빛바랜 의자 밑 꽁초들 바닥 깔린 단풍 말보로 담뱃갑 품고, 빨간 자전거에 담긴 여인 희망까지 닿지는 못한 듯 몇 모금 깊게 빤 담뱃불 낙서 위에 끄적끄적, 외톨박이 한쪽 양말로 굴러든 사내들 발바닥 아픈 티눈처럼 자라는 희망 뽑듯 복권 한 장에 끌끌 차며 돌아나가고, 천 개 바람 풀어 통로 뚫는 희망공원 비벼 끌 수 없는 빨간 자전거만 친절한 불씨로 남는데, 실수 없이 살겠다니 돋움이란 늘 아픈 거라네 수많은 달빛 흔들려야만 햇살로 바뀐다네 빼곡하게 새겨진 태양 아래 실수투성이 희망, 그리움 긁고

 

   崇烏感想文

    오지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죽음을 불사한, 어떤 굳음과 강직 그것은 가변적인 세속과의 전쟁을 선언한 영험의 공표다. 희망공원, 따로 없다.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이상향일 뿐 그곳으로 진격하는 하루의 일상과 꿈에 대한 간격을 줄여나가는 나의 노력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다. 앞바퀴 뒷바퀴의 자전과 구체에 대한 담배, 그건 꽁초의 마지막 남은 연초까지 불태우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이다. 사내는 가라, 희망처럼 닿든 복권 한 장도 차 버린다. 모든 것은 새로 일어난 일상과 지난날 내가 처리하지 못한 과거에 대한 짐짝만 있을 뿐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돋움에 대한 무게일 뿐 그러니까 하나씩 떼 버리자, 실수투성이를 인정하고 짐을 줄여나가는 마음, 포항 어느 카페 사장님 왈, 이 사장, 이 나이 먹도록 여기 이리 앉아 있어도 되겠나? 봐라! 이 저녁 소주도 한잔하고 바람도 좀 피우고, 나는 다소곳이 말을 건넸다. 앉아 있어야 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빨간 자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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