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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과 =이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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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6-28 22:19

본문

수상한 사과

=이해존

 

 

    달콤한 것이 오래 멈춰 있어 이상하다 가끔씩 오가는 눈동자는 뒤꿈치를 따라갈 뿐, 사과의 향내가 악취를 가리고도 남다니 이상하다 먼 길을 달렸어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 나뭇잎이 쌓여간다 바퀴도 모르고 나뭇가지도 모르는 시간,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 통째로 굴러왔다 발목의 먼지를 털어내고 공중의 집으로 숨어든다 지상의 악취가 오르지 못한다 나무껍질에 허벅지가 긁힐 때마다 단단한 근육이 불거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무열매가 잡힌다 갈비뼈 같은 천장으로 햇살이 번진다 방 안으로 점점 차오르던 햇살이 부풀어 오른다 터진다 이상하다 나뭇가지가 투명한 허공을 휘젓는다 나무열매가 앞유리에 으깨어진다 차 안으로 풀어진 몸이 보인다 마지막 단내를 풍기며 탐스럽게 썩어간다

 

   얼띤感想文

    사과와 차(자동차)는 대조적이다. 하나가 완벽이라면 하나는 불완전한 시 객체를 대변한다. 불완전하다는 것을 대변한 차는 문맥상 보아도 사고다. 그것은 시(사과) 앞에 놓인 하나의 결과물 같지 않은 결과물로 사과를 바라보고 있다. 시와 그 거리는 조금도 가깝지 않고 앞 유리는 깨져만 있다. 오히려 움직일 때마다 나뭇가지에 긁힌 내 허벅지 근육만 붉다. 자동차가 사과로 이행한다는 것 단순하게 생각해도 불가능한 세계에 대한 도전처럼 보인다. 물론 시적 주체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보면 그렇다. 우리는 시원한 세계에 가히 시원하게 달리고 싶지만, 어데 한구석에 처박힌 고장 난 자동차처럼 어데 한구석에 오지게 처박은 자동차와 같은 몰골로 있지는 않은 건지, 그것을 우리는 이상하다고 표현한다. 그래 이상하다. 이상異常한 것은 보통과 다른 것을 말함이며 정상적인 상태가 아님을 뜻한다. see you at the top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꼭대기다. 산꼭대기, 희희嬉嬉 써놓고 보면 참 좋은 우리 말, 그 산꼭대기에 올라 시원한 공기 한번 쐐 보라! 오를 만하다는 것을 느낄 때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이다. 가능의 세계에 걸어간 자가 있다. 전혀 불가능한 곳도 없는 이 세계다. 어데 쥐어박은 자동차처럼 처박혀 있지 말고 시원히 달려보자. 이상하다는 것에서 극히 정상적인 상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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