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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옆 복숭아나무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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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3-09-07 10:06

본문

공원 옆 복숭아나무

=김정수

 

 

기차가 끊겨 공원이 되었다

사람을 뒤에 매달고 반려견들이

꼼장어를 파는 가게 옆을

길게 지나가고 있었다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지 않는 복사꽃이

무덤처럼 피어 있었다

 

저런 옹색으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니

시멘트에 발목이 잠겨

구두를 벗을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속박과 고통이

뿌리로 스며들어

지하의 붉은빛을 끌어올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빛깔의 그늘을

풀어놓았다

 

그 그늘에 둥지를 틀 듯

반려할 수 없는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꽃잎이 지는 속도로 태양이 기울고

 

철로가 끊긴 길모퉁이에서

밤길을 잘게 쪼개

꽃잎 꽃잎마다 기차가 달려왔다

 

    鵲巢感想文

    오래간만이다. 생업에 몰입하다 글을 잠시 잃었다. 모처럼 동인 모임 계기가 글을 찾으니 머리 또한 가을하늘처럼 맑았다. 김정수 시인은 처음 대한다. 동인 회장님께서 올려주셔 예스24 검색하니 이 시가 든 시집이 없어 다른 문고를 찾아 겨우 샀다.

    아무래도 시인은 나이가 좀 있으신 거 같다. 시가 그렇게 읽힌다. 시제가 공원 옆 복숭아나무, 공원은 무언가 휴식과 안식의 공간으로 내비치는 것도 복숭아나무는 하나의 개체로 비유한다. 나무, 한자 음가는 이다. 목은 보통 공동체의 비유다. 그중 복숭아나무다.

    기차가 끊겨 공원이 되었다. 기차는 하나의 칸이 여러 개로 묶은 것으로 어떤 목표지가 있는 달려가는 달려가야 하는 이동수단으로 마치 인생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끊겨 공원이 된 시인의 삶을 얼핏 본다.

    사람을 뒤에 매달고 반려견들이 먹장어 파는 가게 옆을 길게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은 또 다른 복숭아나무 아니, 나무의 일반적 표현이랄까 하나의 인격체 아니 내 아닌 다른 사람, 반려견은 사람 아닌 짝으로 꿈틀거리는 생업의 현장을 둘러본다. 세상은 그렇게 돌고 돌아간다.

    장어, 길고 긴 언어와 같은 무언가 늘어놓고 싶은 삶의 애환이다. 반려와 같은 짝이 있다면 말이다.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지 않는 복사꽃이 무덤처럼 피어 있었다. 새는 틈과 사색의 축약형 명사, 복사꽃은 역시 복숭아나무의 결과치, 무덤은 무엇을 묻어놓고 싶은 마음이다. 생업이라면 아니 무슨 활동할 수 있는 어떤 꿈 같은 현실에 대한 집착 그러나 아서라, ! 힘들다. 뭐 이런 

    몸은 다 되었고 정신만 맑다.

    저런 옹색으로도 꽃을 피울 수 있다니, 역시 마음만은 복사, 복사, 복사다.

    시멘트에 발목이 잠겨 구두를 벗을 수 없었다. 무슨 살인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굳어 버린 필자(鵲巢), 그러나 시인도 마찬가지다. 현실은 시멘트니까, 모든 것이 굳은 굳어버린 몸에서 그 어떤 형용할 수 없는 처지는 이루 말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은 만만치 않으니까 그런 속박과 고통은 복숭아나무 뿌리에 오래도록 누적되었고 삶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현실에서 그 어떤 것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려할 수 없는 날이 되었고 꽃잎만 나이만 한 살 더 지고 간다. 태양은 점차 산 넘어가는 세월 내 세상은 끝났다. 철로가 끊긴, 무엇을 적고 싶어도 일기는 끝났으므로 어느 길모퉁이에서 밤길만 잘게 쪼갠다. 지난날 피웠던 꽃잎, 꽃잎마다 기차만 달렸다. 여기서 꽃잎은 하나의 시간 개념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즉 한 해씩 피웠던 그 세월 기차는 칸칸, 원고지 개념으로 본다면 적어야 할 일기다.

    지난날 회고하며 삶을 뒤돌아보는 시인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모처럼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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