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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잠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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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3-09-07 11:16

본문

사과의 잠

=김정수

 

 

사과를 벗기자 안에 낮달이 들어 있었다

 

노독이 덜 풀린 엄마를 깨우니

그만 길이 어두워졌다 칼의

심장을 기억하는 치욕이 뚝 끊어졌다

 

단칼에 자르기도 하고

서서히

목을 겨누기도 하는

 

경각에 달린 행로를 벗어나자 자정이었다

 

아무도 모를 거라는 위안에

몸의 중심이 다소 흔들렸다

 

사소한 다툼이 반으로 쪼개져 매장되었다

몰래, 죽은 엄마를 잘근잘근 씹어 삼켰다

 

외출하기도 전에 벌레 먹은 죽음이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불온을 찌르자

불결이 먼저 와 잠들어 있었다

 

오르지 못해도 오른 것이고

왔다 간다는 믿음도 사라졌다

 

무딘 칼등으로

사과의 잠을 두드려

벌레 같은 날들을 깨웠다

 

무덤을 벗겨 낸 껍질이

평상에 수북했다

 

    鵲巢感想文

    시인의 시 사과의 잠은 한 권의 시집 제목으로 채택한 것도 있지만, 이 한 권의 시집을 대표하는 서시로 읽힌다. 물론 아직 시집은 배송 중이라 보지 못했지만, 이 시는 그렇다.

    사과는 사과나무의 열매지만, 자기의 잘못을 빌고 용서를 비는 장이다. 인생의 결과물 그 속에는 낮달처럼 뚜렷하고 명료하다. 여기서 엄마는 그 누구도 지칭할 수 없는 나, 본인이다. 마음을 일깨웠다. 아직 노독은 짙게 깔려만 있다. 여기서 칼은 마음을 베기도 하고 펼쳐 보이기도 하는 양면성을 지녔다. 시는 역시 마음의 표현이기에 아픔과 뉘우침 그 속에 있다. 그 속에 묻어놓는 시인을 본다.

    칼과 칼등은 대치다. 이 시()를 읽는 필자 또한 칼등이겠다. 칼처럼 예리한 눈빛을 갖기 위함으로 칼등은 오늘도 잠시 짬을 통해 연마한다. 더욱 잘 깎고 보다 잘 다듬을 수 있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러한 것은 없다. 무엇 하나 보아도 양에 찬 것은 없다. 인간이기에

    그러면서, 그러면서 경각처럼 지나가 버린 50여 년 삶을 되돌아본다. ! 언제 이만큼 지나간 거야, 죽은 엄마(내 안의 마음)는 깨어난다. 늘 비틀거렸다. 중심을 다잡아보려고 이러쿵저러쿵 부딪힌 일들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돌이켜보면 참 부끄럽다. 나의 아버지(시집)가 그랬고 나 또한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 없는 일들 앗 아찔하다.

    그러나, 용기를 갖는다. 무엇에 대한 용기일까 내 마음을 한 번 더 살피는 일 그냥 묻어놓고 지나가는 일은 무책임이기에 부끄럽지만, 칼을 대하며 칼등을 다시 보고 다소 중심이 흔들리지만 다잡아보는 계기, 그것은 용기다. 그것은 오른 것이고 오른 것은 그 어떤 산보다도 높고 가치가 있는 일이므로 나에 대한 믿음이자 도전이다. 역시 넌 할 수 있어, 이런 것,

    한마디로 말하면 어느 너튜버가 했던 말처럼 이거다”!

    무덤은 아프다. 경각과 경각이 수북한 하루의 그 아찔함 속에 수북이 쌓아놓은 그 하루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어떤 결단과 결단을 이루지 못한 미숙함 속에 신처럼 완벽할 수 없는 일들은 주위에 대한 내 부끄럼이었다. ! 마음은 아프고

    노독은 더욱 짙다.

    잘 감상했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용기를 가져 인마!(필자 즉 鵲巢에게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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