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따라/ 김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6회 작성일 23-09-08 10:59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30908)
영산강 따라
김정원
젊었을 때는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 엄격하라
하고, 다그치며
맑고 곧은 정신으로
상류에서 급하게 달렸고
나이 들어서는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도 관대하라
하고, 다독이며
깊고 넓은 품으로
하류에서 느긋이 흐른다
(시감상)
영산강은 전라도의 젖줄이다. 시제를 영산강 따라로 한 것은 모든 이들에게 영산강과 같은 젖줄이 되라는 의미다. 젊은 시절엔 상류, 나이 들어서는 하류에서처럼 느긋이 흐른다는 것, 강물을 닮는다는 것이다. 강을 닮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생의 전반에서 그처럼 수평을 유지할 수 있을까? 누가 그 모든 격랑의 순간들을 제 품에 안고 유유히 흐를 수 있을까? 다그치거나 다독이거나 그 모든 행위는 포용이다. 빗방울 하나가 땅에 내려와 다시 강물이 된다는 삶의 순환 이치를 깨닫는 것은 불가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때론 잠언 같은 시 한 편에서 삶의 진리를 쉽게 취득할 수 있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김정원 프로필)
전남 담양, 영문학 박사. 《애지》 신인문학상, 시집 『아심찬하게』 외 다수. 수주문학상 등 수상. 《생명과문학》, 《우리시》 편집위원.
김정원 시인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별고 없으시지요?
가을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 가로수가 눈에 보이더라고요....은행나무
은행 알 곳곳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 늘 보는 모습처럼 시간 빠르게 가는구나 하며 ㅎㅎ
벌써 또 주말이예요....주말 잘 보내세요...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