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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표범 한 마리 /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23-10-05 08:46

본문

마음이라는 표범 한 마리 / 박서영 

 

 

표범은 그와 나 사이의 일주문이다

우리는 그곳을 통과해 서로 만나곤 한다

야수성을 가진 마음이 직립으로 서 있다

왜 마음은 휘어지지 않는 것일까

납작하게 짓눌러지지 않는 것일까

 

온몸에 풍랑을 그린 짐승처럼 바람이 분다

허공에 바람의 무늬가 구불구불하게 새겨져 있다

낙동강 가의 모래밭처럼

사하라 사막의 모래 능선처럼

 

마음은 왜 바싹 타서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펄떡이는 풀밭 위를 달려가는

마음이라는 짐승 한 마리

앉아 있는 마음이 달려 나가는 마음을 붙잡는다

내 몸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다

 

불길한 짐승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마음에 바람이 분다

표범의 등줄기가 꿈틀거린다

 

표범은 일테면 그와 나 사이의 일주문이다

언제부터 내 안을 들락거리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마음으로 둔갑해

내 몸에 들앉게 되었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시집<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중에서

 

 

얼기설기엮기

일주문은 문짝이 없다. 어떤 물리적인 통제가 아닌 마음의 문이라는 것이다.

그곳을 지나 절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 역시 마치 세속의 더러움을 털어 버리고 자신의 깊숙한 내면의 문을 또 하나 여는 것이리라.

직립으로 서 있는 마음은 이성이 강하게 지배하는 공간에서 한 마리 야수처럼 미쳐 날 뛰는 감성에 목줄을 달아 놓는 어쩌면 차가운 이성만을 남겨 놓는 잔인한 것 인지도 모른다. 표범의 무서운 이빨과 아가리를 통해서만 만나는 마음이 지금도 일주문을 희멀쓱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마음의 안온함을 잃은 까닭이다.

그런 무서운 일주문을 지나 우리가 만나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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