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 이야기/ 박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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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3-11-30 11:33본문
평택 신문 [창간 27주년 기념 축시] 고봉밥 이야기
고봉밥 이야기
박경순
가을걷이 잘 끝낸 들녘 넘치도록 담은 뜨신 밥에 어서 와, 친구 박경순 시인, 사진작가
글과 사진 박경순
박경순 작가는 1993년 평택시 주부취미교실 사진반에 등록하며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평택주부사진회’에서 활동하며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했다. 2017년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12대 평택시지부장에 선출돼 2년간 ‘시민·학생 사진 공모전’과 ‘신형상 전국 사진공모전’를 열어 사진인구 저변 확대에 힘쓰는 한편 중견작가사진전·여성작가사진전 등을 개최해 회원들의 작품을 지역에 알리는 데 공헌했다. ◇박경순= 1998년 시집 ‘물푸레나무의 신화 속에서’로 작품 활동시작. 2008년 문예진흥기금 수혜. 시선사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선정. 시집 ‘네가 부르는 소리에 내가 향기롭고’, ‘디테일이 살아나는 여자’ 외 6권
짧은 감상/ 김부회
추수를 끝낸 들판에 쌓아놓은 노적가리들을 고봉밥으로 표현한 시인의 미적 감각이 탁월하다. 볏가리들은 알곡을 털어낸 자리에 남아 다시 퇴비가 되고 내년에 다시 쌀이 되는 자연계의 선순환, 어쩌면 작품은 불가에서 말하는 연기설緣起說을 정확하게 혹은 내심으로 발원하는 시인의 가슴인지도 모른다. 모든 현상에는 일정한 원인과 조건이 있다. 우연한 것은 없다. 우연과 우연이 조우하여 필연을 만들어 내는 것. 우리 삶의 모든 관계는 그렇게 설정된 관계와 관계의 연속인지도 모를 일이다. / 비워내도 바닥까지 구수하다고/ 한통속에 닿았다고 숭늉 한 사발/ 그렇게 입가심하며/라는 문장 속에 담긴 시인의 가슴은 한파에도 뜨거운 장작불을 지펴 우리네 마음속 아궁이를 달구고 있을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무엇을 보는가 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떻게 보는가 가 중요한 것이다. 박경순 시인은 그 답을 작품 속에 사진과 글로 녹여내고 있다. 추운 벌판이 데워지고 있다. 소박한 찬이지만 우리 같이 나눠 먹자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나눠 먹자는 말이다. 비록 탁배기에 김치 한 가지 반찬으로 먹더라도 배가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저 볏가리 위에 곧 눈이 쌓일 것이다. 그것은 풍경이다. 넉넉하고 그리운 어떤 날의. / 김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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