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속 물방울 - 오정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방울 속 물방울 - 오정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4-02-03 07:09

본문

물방울 속 물방울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
도덕경에 이른 노자의 말이나 당신 목소리나
맹신의 손가락을 도구로 삼기는 마찬가지다
솔개가 아닌 이상 창공만 휘젓다가 사라질 수 없는
비명도 침묵도 인간도 운명이다 우주라는 커다란 물방울
그 큼지막한 물방울 속 내 연애하던 풀잎 물방울
추억 속 그 물방울 안에는 수많은 눈물이 들어 있다
갈가리 무너뜨리거나 끊어버릴 수 없는 먼지들
어딘가에 매달려 있어야만 살 수 있는 맑디맑은 존재들이란
수많은 물방울이자 유일한 물방울이다
잎-잎 발성됨과 동시 놓쳐버리는 곡두의 배신
한 꺼풀 영혼의 벽에 기댄 당신 한사코 포옹하려는
마지막 언어는 무엇,


                                                                    - 오정자



 


춘천 출생

백석대학교 신학과 졸업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시마을 "커피예찬" 과 " 아름다운 포옹" 수필 우수작 선정
시집으로,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시마을 작품選集 <자반고등어 굽는 저녁> 等

---------------------------------------------
<감상 & 생각>

시의 모두冒頭에...

道可道도가도 非常道비상도 名可名명가명 非常名비상명을 말하고 있어,
적잖이 예사로운 느낌은 아닌데.

(도를 도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시를 일독一讀하니...

무엇보다, 이 詩의 백미白眉는
‘ 물방울 속의 세상 ’과 ‘ 물방울 밖의 세상 ’의 소통疏通에 있다 할까.

마치,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 속 모습에서
나와 우주라는 물방울의 존재를 인식認識하는 것처럼.

이런 설정은 불가佛家의 화엄 華嚴사상과도 그대로 맞닿아 있다고 보여지는데.
(비록, 기독교 신학을 전공한 시인이 詩的 설정에서
염두念頭하지 않았다고 유추類推하더라도 ---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화엄경華嚴經의 뜻을 압축해 풀어낸 의상대사의 법성게法性偈는
이 시를 적절히 설명해주는, 단초端初인 것도 같구.

‘ 一中一切多中一 一則一切多則一 /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하나 안에 일체가 있고 일체 안에 하나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니라 /
한 티끌 그 가운데 온 宇宙를 머금었고, 낱낱의 티끌마다 온 우주가 다 들었네 ’

결국, 일체一切가 지니는 실상實相에는
본질적本質的으로 시간 및 공간의 한정적인 개념이 성립되지 못한다는 거.

시인이 詩에서 한사코 포옹하려는,
마지막 언어言語도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아, 이는 물론 지극히 사소한 한 독자의 개인적 소견으로
보자면 그렇단 말이지만서도)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0 1 07-07
41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1 02-18
41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2-16
4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2-11
41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1 02-04
열람중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2-03
4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1-29
41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3 01-28
4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1-26
41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1-25
41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1 01-22
41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2 01-20
41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1-19
413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01-14
41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1-08
41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1-03
413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2-24
41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2-22
41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2-21
41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2-07
4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2-03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11-30
41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11-23
41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1 11-18
41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11-17
41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11-16
41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15
41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1-15
41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1-14
41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 11-11
41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1-10
412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11-06
41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1-03
41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2 10-31
41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2 10-28
41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23
41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10-19
41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10-14
41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10-06
411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0-05
41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10-04
41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10-02
41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 09-21
41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9-17
41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9-15
41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9-13
41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9-09
41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9-09
41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9-09
41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9-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